23일 한라산신제 봉행...11년 만에 도지사 참석
제주특별자치도가 23일 오전 11시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 한라산신제단에서 '한라산신제'를 봉행하고 도민의 무사안녕과 민생경제 회복을 기원했다.
이번 행사는 오영훈 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고운진 한라산신제 봉행위원회 위원장, 도민, 관광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도지사가 한라산신제에 참석한 것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한라산신제는 한라산 산신에게 도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전통 제례로, 탐라국 시대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시대 성종 원년(1470년) 제주목사 이약동이 혹한 속 주민 피해를 우려해 한라산 정상에서 산천단으로 제례 장소를 옮겼다고 알려졌다. 일제에 의해 1908년 중단됐으나 해방 이후 지역주민들의 노력으로 복원됐다.
이날 오 지사는 초헌관으로 한라산신에게 제를 올렸다. 이상봉 도의회 의장은 아헌관, 전병칠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장은 종헌관을 맡았다.
오 지사는 "탐라시대부터 도민들은 제주의 수호신인 한라산 산신께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는 전통을 이어왔다"며 "일제강점기에 금지됐던 한라산신제가 도민의 노력으로 다시 이어지며 제주 공동체의 뿌리깊은 문화유산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라산의 기상을 이어받은 제주인의 강인한 정신은 빛나는 제주를 여는 등불로 환히 비출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수 기자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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