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오염과 물 부족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유엔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이를 기념해 제주연구원, 제주개발공사 등이 지난 20일 학술세미나를 열고 세계적인 지하수 문제의 심각성과 함께 제주 지하수의 현재를 분석했다. 발표자들은 특히 기후변화 시대에 제주 지하수 관리 방향 전환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고은희 제주대 교수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규모 농업 개발을 위해 심부 지하수를 과다하게 사용해 고갈된 사례를 설명하면서 도내 일부에서도 지하수위가 낮아지는 점을 우려했다. 2000년대 이후 관측 결과 서호, 회수, 어승생 관측정 등에서 수위가 하강했다. 김용석 제주지하수연구센터 전문연구원도 이날 도내 불투수층 면적이 2016~2022년 17.2% 증가한 결과 하천 유출량이 3.1% 늘고 함양량은 2.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두 발표자에 따르면 시가지 및 시설하우스 면적 증가 등 도내 토지이용의 변화나 기후변화에 따라 지하수 함양량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고 교수의 연구 결과 단순 물수지에 기반한 이용량 관리로는 한계가 불가피해 앞으로는 지하수 순환체계를 고려해 취수에 의한 지하수 재생력을 평가하고 지속이용가능량을 산정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제주도의 기후변화 종합대책과 통합물관리계획에 기후변화로 인한 지하수 영향 대책을 강화하고, 불투수면적을 줄이는 친환경 도시개발 정책도 시급하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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