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계 항공노선 운항 스케줄에서 제주-김포 노선이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공사들의 노선 운영 계획이 그대로 반영될 경우 일부 지방공항과의 연결은 확대된다. 하지만 가장 핵심노선인 제주-김포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하계대비 13% 감편을 계획하는 등 위축될 것이 뻔한 상황이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사는 수도권 관광객 유치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 도민들의 뭍 나들이도 갈수록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김포 노선은 국내선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노선으로 꼽히지만 항공사들이 수익성 높은 국제선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홀대받는 처지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국제선에서 9조3059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국내선에서는 4727억원으로 전체 여객 매출의 4.8%에 불과했다. 지금처럼 신규 항공기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항공사 입장에서는 기존 국내선을 국제선으로 돌리는 것이 이익일 것이다.
그러나 하늘길 외에는 대체 교통수단이 없는 제주도민들에게 핵심 노선의 항공편 감축은 이동권 제약 뿐만 아니라 관광, 물류, 소비 등 제주 사회·경제 전반적으로 큰 피해를 낳는다. 항공사들은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국내선이 위축되지 않도록 충분한 항공편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정도 하늘길 확대를 위해 항공사 및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의하는 한편 항공사들의 협력 정도에 따라 선별적인 인센티브 및 페널티를 적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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