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랑차랑 제주어 16
아칙이 일어난 보난 눈이 헤양케 완 시상이 잘도 곱닥ᄒᆞᆸ디다게. 일 안 가는 공일날이난 시상이 곱게 보인 거주, 일 가는 날이라시민 동세벡이 일어낭 와당와당 발 도당키멍 ᄒᆞᆷ치 밧더레 ᄃᆞᆯ음직 중무장ᄒᆞ영 차보더레 가실 거우다.
뭐 맛 존 거 헤 먹코 ᄒᆞ멍 놈이 안 걸어난 눈질을 ᄀᆞ닥ᄀᆞ닥 걸언 마트에 갓수다. 정월대보름이 가차와 가난산지 땅콩이영 호두영 이녁신디 구신 안 부뜨게 ᄒᆞ곡, 하간 종기덜 생기지 안ᄒᆞ게 ᄒᆞ는 부럼덜쾅 정월대보름에 먹는 오곡밥 재료덜이 늘비ᄒᆞ게 나완 이십데다게.
시상이 ᄎᆞᆷ말 좋은 시상이라양. 돈만 주민 오널ᄀᆞᇀ이 날 궂인 거 상관엇이 탁탁 사져노난 얼메나 펜ᄒᆞᆫ 시상이 뒈엇수과. ᄌᆞᆷ 잣당 눈만 트민 확확 벤ᄒᆞ는 시상이라노난 우리가 사는 환겡도 잘도 벤ᄒᆞ고, 경ᄒᆞᆫ 환겡으로 세시풍속도 거즘 읏어지거나 ᄎᆞᄎᆞ ᄉᆞ라져 가는 거 닮수다게.
난양, 정월대보름만 가차와 가민 어무니가 ‘보름떡’이렝 ᄒᆞ멍 멘드는 침떡이 생각납니다게.
“신자야, 이거 머리에 이엉 저 클방에 강 ᄀᆞ루 ᄀᆞᆯ앙 오라보저.”
어무니가 전날 곤ᄊᆞᆯ을 물에 컷당 소쿠리에 얹어 놩 물 ᄇᆞ싹 빠지민, 동네 클방에 강 ᄀᆞ루로 ᄀᆞᆯ안 와낫수다. 우리 동넨 막 족아도 클방이 두 개나 셔 낫수다. 용수리 큰 클방, 족은 클방은 멩질 돌아와 가민 쉬는 새 읏이 메날 기곙이가 윙윙 잘도 ᄃᆞᆯ아가나서양. 그 클방 주연 삼춘 볼 적마다 나록이영 보리 ᄀᆞᆯ아가는 거 보민 메날 곤밥만 먹엉 좋으켜 ᄒᆞ멍 막 불루와도 ᄒᆞ여 낫수다. 양지광 둑지에 히뜩히뜩 묻은 헤양ᄒᆞᆫ ᄀᆞ루덜이 만석공 부제를 알게 헤주는 거라십주. 동네옌 우리 어멍 닮은 나 든 삼춘덜이 보름떡을 멘들젱 동세벡이 왕 소쿠리마다 일름표를 ᄌᆞᆨ앙 이녁 ᄎᆞ례를 동동 지들리곡 ᄒᆞ여십주.
어무닌 해마다 식구 수정대로 침떡을 멘들앙 ᄒᆞᆫ 해 운수가 좋은지 궂인지 이녁냥으로 점을 쳐 낫수다. ᄒᆞᆫ 빗 칭엔 아부지 일름을 씨곡, 그 다음 칭엔 어무니 ᄒᆞᆫ 빗, 그 다음 칭엔 큰언니 ᄒᆞᆫ 빗, 큰오라방 ᄒᆞᆫ 빗 이추룩 공들영 일곱ᄋᆢ답 칭을 ᄎᆞ례대로 ᄉᆞᆯ리 멘들앙 잊어불지 안ᄒᆞ게 일름덜을 ᄆᆞᆫ 책장에 ᄌᆞᆨ아둠서 침떡을 궤양궤양 치는 거라양. 무사 일름을 써신고 ᄒᆞ민 침떡 익음 새에 오꼿 잊어붐 ᄒᆞ민 누게가 누게 떡인 중 알들 못ᄒᆞ난 ᄌᆞᆺᄌᆞᆺ이 침 ᄇᆞᆯ라가멍 ᄌᆞᆨ앗주마씨. 떡이 ᄆᆞᆫ 익엉 시릴 확 뒈싸놓으민 멘 아래에 이신 아부지 떡은 질 우터레 올라오고, 막냉이인 나 떡은 맨 알러레 가는 거라십주. 겐디, 어느 해에 경 떡을 쳔 보난 니 번 차 떡이 어떵 잘 익도 안 ᄒᆞ고 헤삭헤 분 거라양.
“아이고, 떡 쳔 나온 거 보난 올힌 느네 족은성이 막 궂이켜게. 물에영 불에영 멩심헤사켜.”
어무니가 족은성 떡이 설고 헤삭ᄒᆞᆫ 걸 봥으네 ᄌᆞ들아간다 ᄌᆞ들아온다 헷주마씨. 이녁 몸이 아무 탈읏이 건강ᄒᆞ곡 운수대통ᄒᆞ젱 ᄒᆞ민 떡이 오골렉이 잘 익엉 싯곡, 몸이 아프거나 재수가 엇인 사름은 떡이 어떵 ᄒᆞᄊᆞᆯ 라졍 싯거나 설엉 이시민 막 안 좋덴 생각헷주마씨.
그 엿날 어무니가 매해마다 공들이멍 보름떡 치던 세시풍속은 시상이 바뀌멍 읏어져 불엇주마는, 나 두릴 적 기억의 사금파리덜을 ᄒᆞᆫ굿들로 모다놩 ᄒᆞ나 ᄒᆞ나 맞추당 보민 우리 어무니네 삶이고, 제주 사름덜의 소중ᄒᆞᆫ 문화가 아닌가 생각뒈어 졈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