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랑차랑 제주어 17
오랜만이 비누칠ᄒᆞ멍 수건 ᄋᆢ라 장을 손ᄈᆞᆯ래로 씨원ᄒᆞ게 세답ᄒᆞ여봣수다. ᄈᆞᆯ래팡 대력 욕실 타일 바닥에 ᄈᆞᆯ래ᄀᆞ심 ᄁᆞᆯ아놓곡, 무궁화표 ᄈᆞᆯ래비누 수건터레 문대겨 놘 고무장갑 찐 손이로 바락바락 손놀려가난 비누거품이 부각ᄒᆞ게 일어나멍 나 소곱도 씨원ᄒᆞ게 세답ᄒᆞ여 집디다.
세탁기가 판난 것도 아닌디, 독ᄆᆞ릅 황당ᄒᆞᆫ 나가 심써가멍 그추룩 손ᄈᆞᆯ래를 ᄒᆞ게 뒌 ᄉᆞ연은 서방따문이라서마씀. 이녁이 써난 수건광 벗은 옷을 ᄈᆞᆯ래바구리터레 꼴인 시키는 건 선수급인 우리 집 서방은양, 아멩 ᄈᆞᆯ래ᄀᆞ심이 ᄀᆞ득아도 세탁기 돌리는 일은 이녁이 ᄒᆞ는 일로 생각ᄒᆞ들 아니ᄒᆞ여난 사름이라낫수다. 나 들어가난 경ᄒᆞᆫ 서방이 ᄒᆞᄊᆞᆯ 섭섭ᄒᆞᆫ 생각도 들어지곡양.
ᄒᆞ룬, 나가 서방 ᄑᆞᆯ을 세탁기 앞터레 ᄌᆞᆸ아뎅기멍 ᄉᆞ용법을 ᄌᆞᆺᄌᆞᆺ이 ᄀᆞᆯ아안네여십주. 그루후제부떤 가당오당 ᄒᆞᆫ 번썩 세탁기 돌리기 시작ᄒᆞ연게만 이젠 나신디 집안일 간세ᄒᆞ여ᇝ젠 군말ᄒᆞᆯ 때도 셔마씀.
얼메전이랏수다. 나신더레 서방이 “나가 정심에 세탁기 돌려놔 둰 나와신디 잊어불지 말앙 이녁이 건조기 돌려불어이!” 경 시기는 소리ᄒᆞ멍 전화가 걸려옵디다. 난 집이 들어사멍써라 세탁기 문을 ᄋᆢᆯ안 건조기터레 딜이치젠 ᄈᆞᆯ아진 수건을 앗아내엇주마씀. 경ᄒᆞᆫ디양, 수건에서 섬유 유연제 냄살이 하도 독ᄒᆞ게시리 팍 올라오는 거라마씀. 샤프란 내도 아니고 하도 이상ᄒᆞ여붸언 세탁기에 ᄃᆞᆯ아진 세제통을 확인ᄒᆞ여보난양 시상에나! 물비누가 들어갈 통에 새로 사다논 섬유 유연제가 ᄀᆞ득 담아젼 이십디다게.
우리 집 서방이 물비누 떨어지난 붸려지는 냥 섬유 유연제로만 세탁기를 돌린 거라양. 세탁기가 기계적이로 잘 두두려시난 어느 정도사 빠져실테주만, 유연제 냄살이 하도 독ᄒᆞ게 나노난 건조기더레 기냥 딜이칠 수가 엇입디다게. 경ᄒᆞ연 나가 ᄒᆞᆯ 수 엇이 엿날추룩 손ᄈᆞᆯ래로 비누칠 ᄒᆞ여가멍 두불 세답을 ᄒᆞ게 뒈엇단 거라서마씀.
그추룩 조침앚안 ᄉᆞᆫᄈᆞᆯ래 ᄒᆞ단 보난 엿날 내창이서 세답ᄒᆞ여난 생각이 펀뜩펀뜩 납디다.
파싹 언 저슬 큰성은 ᄈᆞᆯ래ᄀᆞ심을 비료푸대에 짊어지곡 족은성은 아래미솟 짊어지곡 난 족으년이옌 세답마께만 들러아젼 성덜ᄄᆞ라 동네 내창더레 소풍가듯 뎅겨난양.
내창 돌로 솟덕 메우곡, 내창물 ᄒᆞᆫ 솟 ᄀᆞ득 질어다 놓곡, 내창ᄀᆞᆺ디 삭다리 걷어당 불살라 감시민 내창에 불난 것추룩 내가 팡팡 나기 시작ᄒᆞ곡, 이 집 저 집이서 세답ᄒᆞᆷ엔 모다진 사름덜로 내창이 ᄉᆞ뭇 왕왕작작ᄒᆞ여난마씀. ᄑᆞᆨ ᄉᆞᆱ은 옷에 떡비누 칠ᄒᆞ영 마께 팡팡 두두려가멍 초불세답ᄒᆞ곡, 내창물에 활활 헤우멍 두불세답ᄒᆞ여낫수다. “때가 문달문달 나가는 거 보라.” “난 니도 ᄉᆞᆱ아불고 쉬도 ᄑᆞᆨ ᄉᆞᆱ아불엇저!” 경 ᄀᆞᇀ는 사름도 싯곡, 저영 ᄀᆞᇀ는 사름도 싯곡 깔깔거리멍덜 어룬덜은 어룬덜찌레 아이덜은 아이덜찌레 오망오망 모다졍 세답마께 팡팡 두두리멍 세답ᄒᆞ는 일도 정기행ᄉᆞ라낫수다.
경ᄒᆞᆫ디 집집마다 수도가 들어오멍 내창이서 들어져난 마께소리가 집이서도 들어지단, 어느제부떤 세탁기 기겡이 소리로 다다다닥 벤ᄒᆞ연게만 이젠 인공지능 기겡이 소곱이로 오물렉이 들어가불엇수다만, 그 엿날 모십이 이지금도 눈에 선연ᄒᆞ게 기려졈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