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랑차랑 제주어 18

우리나라광 일본의 가수덜이 모영 두 나라 놀레를 ᄒᆞᆫ디 불르는 테레비 프로그램이 이십디다. 요ᄒᆞ루기 벗덜이 집이 왓단 방송을 틀렌 ᄒᆞᆸ디다. 난 테레비를 잘 안 보는 사름이랏주마는, 그 덕분에 경ᄒᆞᆫ 프로를 보게 뒙디다. 겐디, 시상에! 일본 사름이 우리나라 놀렐 경도 잘 불릅디다. 우리나라 가수덜토 일본 놀렐 잘 불르고마씸. 그추룩덜 이녁네 놀레광 놈이 나라 걸 이녁네 말광 놈이 말로 불르는디 가수는 가수덜입디다. 놀레덜은 거자 ᄆᆞᆫ 트롯이랏고양. 듣단 보난 두 나라 놀레덜이 서로 하영 닮기도 헤십디다. 난 두린 때 막 좋아라 헤난 것덜이난, 오래만간이 들으멍 테레비 보는 맛이 납디다.

경ᄒᆞ단 나그네 설룸옌 ᄒᆞᆫ 놀레가 나오관테 듣는 게 막 반가우멍 ᄋᆢ라 셍각이 납디다. 일본 사름이 그 놀렐 우리나라 가수보단도 더 닮암직ᄒᆞ게 잘 불릅디다. ‘오널도 걸어ᇝ저마는 갈 디 몰른 이 발걸음. 넘어온 발자국마다 눈물 궤엿저.’ 이 놀렌 이추룩 시작뒈영, 3ᄂᆞᆺ익은 가름이여만 놈이 나라보단 더 실렵다. 가야 ᄒᆞᆯ 지평선엔 해도 못봐ᇝ저. 세벡벨 서릿발이 뻿골을 옴파는디 어디로 가사 ᄒᆞ코, 흘러서 가코로 끗납네다. 이 놀레는 1938, 일제시대 때 나왓수다. 이 놀렐 불른 가수, 백년설은 독립운동ᄒᆞ단 그해 12월에 이 놀레 작곡ᄒᆞᆫ 사름광 ᄒᆞᆫ디 젭혀간 유치장서 밤세낭 메를 맞고 동세벡이 나왓수다. 두 사름은 해장국칩이서 담벳곽 종이에 이 3절을 썻젠 헤ᇝ수다.

이 놀렌 우리 민족의 아픔광 설룸을 ᄃᆞᆷ뿍 쿰엇수다. 백년설은, 동경에 유ᄒᆞᆨ간 셋성이 독립운동ᄒᆞ단 걸켠 형무소에서 죽언 ᄒᆞᆫ줌 뻿ᄀᆞ루로 돌아온 걸 봔 큰 충격을 받앗젠 헤ᇝ수다. 일본이 나랄 뻬앗안 주인질을 헤노난 우리 백성덜은 졸바로 살 수도 갈 디도 읏인 나그네 신세로 그 설룸이 컷수다. 그 아칙이도 두 사름이 아픈 몸에 눈물로 삼ᄉᆞ방을 ᄉᆞᆯ펴보난, 동네는 익숙ᄒᆞᆫ디 그디가 놈이나라만 닮고 더 얼어붸연, 그 놀렛말을 멩글앗수다. 이걸 1절로 ᄒᆞ카 ᄒᆞ단 검열에 걸리민 ᄒᆞᆷ치 놀렐 못 네우카부덴 뒤에 놓고 1절광 2절은 어지름탕쉬로 섞어놧젠덜토 ᄀᆞᆯ읍네다. 이 놀렌 사름덜이 그 시절만 아니란 느량 하영 불럿수다. 겐디 이 놀렐 일본 사름이 좋덴 ᄒᆞ멍 불르는 시상이 뒈엇수다.

우리 제주에선 심방나그네엥도 ᄒᆞ엿수다. 나 두릴 적인, “나그네 뭬셔당 굿ᄒᆞ여사켜, 나그네신디 강 넉들영 오라.”ᄒᆞ는 말덜이 ᄌᆞ주 셔낫수다. 요지금도 나그네 ᄎᆞᆽ는 사름덜광 설화ㆍ신화를 연구ᄒᆞ는 사름덜을 봐집네다. 제주섬엔 일만팔천 신이 싯젱 ᄒᆞᆸ네께. 이 땅의 조상님덜은 신을 셈기곡 서로 도웨멍 줴를 안 짓고 살앗수다. 게난 엿날이나 지금이나 나그네는 제주에서 신광 사름덜을 잇어주는 훌륭ᄒᆞᆫ 역을 ᄒᆞ고 이신 거우다. 이 나그네덜토 설룸을 당ᄒᆞ는 일이 셧수다. 엿날 육지서 온 어느 목ᄉᆞ가 우리 제주 풍속을 잘 몰라신고라 당 오백 절 오백을 읏이데겻젱 ᄒᆞᆸ네다. 이젠 경 ᄒᆞᆫ 것도 ᄆᆞᆫ 잊아분 시상이 뒈엇수다.

영ᄒᆞᆫ 시상에 나라 ᄉᆞ정을 보민 ᄌᆞ들메가 크우다. 펜갈란 서로가 웬수 뒈연 죽이곡 잡아먹젱 ᄂᆞᆸ드는 것만 답수다. 나 상엔 지금이 일제시대광 벨반 ᄄᆞ나지 아녀 붼고라, 나그네 설룸놀레에 몸광 ᄆᆞ심이 ᄂᆞᆯ싹헤져ᇝ수다. 이 어지러운 시상, 어떵 ᄌᆞᆫ디코양. 설룬 나그네덜찌레 모도락이 앚앙 나그네뭬셔당 푸다시라도 ᄒᆞᆫ번 ᄒᆞ카마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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