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을활동가협의회 3기 집행부 출범
출범 10년째, 아직도 겉돌고 있는 마을활동가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현장활동가들의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됐다.
제주도에서 양성한 마을활동가들로 구성된 제주 마을활동가협의회(회장 강창석, 이하 협의회)가 있다. 2016년 제1기 과정을 수료한 활동가를 중심으로 2017년 출범했다. 80시간의 교육에서 습득한 지식과 각자의 현장경험을 살려서 도내 마을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든든한 지원자가 되기 위함이 목적이었다.
협의회는 10년간의 활동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달 제3기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지난 10년간은 마을활동가에 대한 개념 정립과 알리기, 현장에서의 역할 확보를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했으나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회원 확장과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 역시 관계기관과의 틈바구니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를 못했다. 그러기에 마을활동가는 제도로서 마을 현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다.
한국직업 사전을 보면 마을활동가는 마을공동체 회복·활성화를 위해 주민 참여를 끌어내고 관계를 매개하는 조력자로서, 마을 문제 해결과 마을조직이나 공간을 구성,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실제로 활동가들의 활용 범위나 미션은 다를 수 있지만, 전국적으로 각 지자체에서 마을활동가 제도를 운용 중이다. 그만큼 필요한 제도라는 의미다.
제주에서는 2023년까지 3회에 걸쳐서 100여 명의 활동가를 양성했다. 그중에서 현재 행정에서의 활용은 매년 15명 내외의 활동가를 공모해서 읍·면·동에 배치하고 있는 게 전부다. 그 외의 활동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관리를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행정의 무관심과 활동 영역의 부재로 현장에서 활동가들의 이탈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출범한 3기 집행부는 마을활동가제도의 존폐를 건 새로운 노력을 하기로 했다. 10년 동안 양성기관인 행정의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실제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데에 회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제는 활동가들이 직접 마을 속으로 들어가 마을과 함께하면서 그 속에서 역할을 찾고 마을활동가의 모델과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야만 하지만 잠시 등한시했던 방향으로의 전환이다. 협의회의 이런 자생노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서 마을활동가 제도가 현장에 안착이 되고 마을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