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절반 넘는 학교가 도입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의 긍정적 효과가 확인됐다. 구독료부터 보조교사 확보, 문해력 저하 등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많았지만 그제 한림여자중학교에서 AI 디지털교과서 공개수업을 진행한 결과 호평이 나왔다. 학생은 맞춤형 지도와 즉시성, 흥미 유도 부분을 높이 평가했고 교사는 수업 준비나 피드백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반응이다. 학부모도 자기주도학습이 증진된 점을 호평했다.

AI 기술은 교육 분야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CCTV 통합관제나 고독사 예방, 당직 대체, 첨단 교통관리 등 다방면에서 '행정 혁신'의 상징이 되고 있다. 잘 활용하면 인력 부담을 덜고 행정 효율을 높일 수 있기에 지자체들이 AI 활용 공무원 양성에 적극적인 것도 이해가 된다. 지난달 공개된 전국 공무원들의 생성형 AI 구독료에서 제주도가 연 6871만원으로 가장 높았던 것도 AI가 행정현장에 파고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학생 대상인 교육 분야는 일반행정과 다를 수밖에 없다. 아직 AI 교과서에 대한 평가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개별 학습자 맞춤형 문제와 즉각적인 피드백이 장점인 반면 AI 및 스마트기기 의존도가 높아지고 종이책은 멀어짐으로써 문해력과 추론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적지 않다. 교육당국이 AI 교과서에 대한 현장 반응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보완해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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