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랑차랑 제주어 19
영등할망 들어오멍 물색옷 입언 오라신디사 얼음도 녹은뎅 ᄒᆞ는 우수가 넘어간 후제도 ᄒᆞᆫ참을 언언ᄒᆞ연 그지게 넘어간 경칩에 ᄀᆞᆯ개비덜이 땅 소곱서 나와져신가 원, 안 ᄒᆞ여도 뒐 걱정을 ᄒᆞ여졈수다.
무산고 ᄒᆞ민 요작이 사흘 연휴에 버대덜 육지 백두대간 협곡열차옝 ᄒᆞ는 딜 뎅겨 오랏수다게. 가는 디마다 절기를 잘못 택ᄒᆞ연 오라졋구나 ᄒᆞ단, 안동 하회마을에 오래 뒌 고택 ᄆᆞ을 가운디 600년 뒌 느티나무가 세월을 이겨낸 그 아래, 사름덜이 모돠젼 시쿠테 ᄒᆞᆫ디 낭더레 야게 들렁 보멍 하간 생각이 납디다.
두린 아으부떠 늙은 할망 하르방ᄁᆞ지 손 모도완 가속덜 무탈ᄒᆞ게 ᄒᆞ여줍센 ᄌᆞᆨ안 ᄃᆞᆯ아맨 종이 ᄆᆞ작 앞이 줄쭈런이 사십디다.
ᄒᆞᆫ디들언 우리 식솔덜도 무탈ᄒᆞ게 지켜줍센 ᄌᆞᆨ안 ᄃᆞᆯ아매여둰 오는디, 두 분 어머니광 닮덴 생각이 듭디다. 모질게 살아낸 세월이 넹긴 건, 아픈 몸광 후손덜 잘 뒈길 비념ᄒᆞ는 ᄆᆞ음이 경 ᄒᆞᆯ만도 ᄒᆞ게 오랜 세월이 위풍당당으로 네겨지멍 ᄌᆞ연은 그 진진ᄒᆞᆫ 세월 ᄒᆞᆫ 치도 뜰리지 안ᄒᆞ게 피곡 지곡, 들곡 나곡 때를 잘 맞추곡 지키는디 만물의 영장이옝 ᄒᆞ는 사름으로 나왕 들구 때도 어기곡 꼭 ᄒᆞᆯ 일을 미루와지는 나가 훼구를 잘못 둘러지는 것만 닮읍디다.
경ᄒᆞᆫ디 여행 마지막 날 아척은 눈 턴 보난 베낏디가 헤양케 눈이 오라십디다. 족족도 아니란 낭가젱이가 ᄆᆞᆫ 알러레 ᄃᆞᆼ겨지고 차 우티 밤새낭 온 눈이 덖어젼 차산디 뭣산디 분간을 못 ᄒᆞᆯ 정도로 엄부랑ᄒᆞ연, 삼월이 난 후제 이자락 묻은 눈은 체얌 보는 시상입디다.
게난 ᄀᆞᆯ개비 걱정을 안 ᄒᆞᆯ 수가 싯수강양?
게고대고 두령청ᄒᆞᆫ 날세 따문 비영기 안 뜨민 큰일이주긴 ᄌᆞ들멍도 비영장더레 ᄃᆞᆮ는 차창 베꼇디로 붸려지는 산덜이 펭풍에 기려진 수묵화추룩 멋지게 봐지는 거 보난 제벱 잘ᄒᆞᆫ 봄마중 아닌가 ᄒᆞ여집디다.
그자 아무상읏이 휘갈아뎅긴 거 닮아도 발 디디는 자곡마다 넹기는 게 시난 사름덜이 여행을 ᄒᆞ는 거주기, 살아가멍 ᄒᆞᆫ 번썩 코에 ᄇᆞ롬도 들여사 살아가는 동안 ᄉᆞᆯ이 뒈곡 피가 뒈는 시간이 뒐 테주긴 ᄒᆞ멍 제주 비영장에 ᄂᆞ련 보난 ᄇᆞ름이 숭시ᄀᆞ찌 불엄십디다. 육진 뜬금에 읏인 눈 폭탄에 제주엔 이 저실에 태풍도 아니고 철읏인 사름 모냥 위대ᄒᆞᆫ ᄌᆞ연ᄁᆞ지 철읏어 가는 것도 사름덜이 멩글아 논 거 아니카 ᄒᆞ여지는 ᄀᆞ르우다.
아으 때부떠 막둥이로 크멍 찰찰이 불찰로 일성머리 읏어부난산디 ᄒᆞ여뎅기는 것이 똑 글 못ᄒᆞ는 선비 붓타령ᄒᆞ득기 이 탓인가 저 탓인가 탓만 ᄒᆞ멍 살단도 세월이 약이 뒈여주난 하간게 나 탓이구나 ᄒᆞ는 날이 오람신게마씸. ᄀᆞᆯ개비가 멘주기 적 시절 몰른덴 ᄒᆞ여도 사름인 이상 알당도 버치난양 두루 착ᄒᆞᆫ 첵 오래뒌 벗덜광 놀레도 뎅기곡 삼월의 시작이 경칩에 나온 ᄀᆞᆯ개비 모냥 튀여뎅겨지는 거 아니카 네겸수다.
엿날 집 모롱이에서 코 찰찰 흘치멍 물에 들레 간 어멍 지둘리는디 다섯ᄉᆞᆯ 우잇 오라방이 벗덜광 왕왕작작 튀여오란게 뭣산디 손을 내우드는디 보난 쭌쭌ᄒᆞᆫ ᄀᆞᆯ개비 두 ᄆᆞ립디다.
이제 튼내완 보난 저슬내낭 땅소곱이서 ᄌᆞᆷ자단 나온 걸 심어와분 거라낫구나 ᄒᆞ여졈수다.
ᄎᆞᄎᆞ ᄄᆞᆺ아가는 ᄀᆞ리에 더 뒐 나위 읏젠 포기 말앙 아멩이나 기신 내여 봐사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