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랑차랑 제주어 24

저거 보라, 저거. 지집년덜이 질레에 사둠서 담배 푹삭푹삭 피는 거.”

아이고, 성님. 속심ᄒᆞᆸ서게. 요새 젊은 아이덜 다 경ᄒᆞᆸ네께. 뭐센 ᄀᆞᆯ앗당은 큰일납니다게. 알멍도 몰른 첵 헤삽니다.”

초ᄌᆞ냑이 벚꼿 귀경ᄒᆞ멍 놀멍놀멍 걸어가는디, 어느 노인정 앞이서 할망 둘이 교복 입은 냥 담배 피우는 ᄒᆞᆨ생덜을 보멍 막 숭봠십디다게. 겐디 얼메 엇이난 씨레기 데끼레 나온 나 든 할망이 완게마는 안즉도 집이 안 가서? 예펜덜이 그디서 뭐 ᄒᆞ염서게.”ᄒᆞ난,

아이고, 성님. 집이 경 제게 강 뭐 ᄒᆞᆸ니까게. 울럿이 앚앙 테레비나 보주. 어디 돈 버슬레 뎅기젱 헤도 나 들엇젠 씨어 주지 안ᄒᆞ염수게. 원 시상 나 든 것도 설러운디, 일 못ᄒᆞᆫ덴 내무령 써주지 안ᄒᆞ난 잘도 을큰ᄒᆞᆸ데다.”

할망 싯이 노인정 앞이 의ᄌᆞ에 앚안 말 ᄀᆞᆯ으멍, 눈덜은 맞은펜이서 담배 푹삭푹삭 피우는 ᄒᆞᆨ생덜신디 간 이십데다.

저것덜 뒐성 시픈 게 엇인 생이라. 담배 ᄆᆞᆫ 피와지난 ᄋᆞ씩 감신게. 저추룩 피와난 거 픽픽 질레에 데껴노난 노인정 앞이가 ᄆᆞᆫ 담배꽁초라.”

성님, 나도 시집 간 보난 우리 씨할망이 저추룩 담밸 피왐십데다게. 담배 피왕 제게 죽넨 ᄒᆞᆫ 말은 하간디서 왕왕 ᄀᆞᆯ아도 그거 다 헛말이우다게. 우리 씨할망은 밥 먹을 적마다 메날 술 먹곡, 담밸 푹삭푹삭 피와도 아흔 닛ᄁᆞ지 구짝 살앗수게. 담배나 술이나 다 이녁 몸에 맞이민 ᄒᆞᆫ읏이 죽지 안ᄒᆞ는 생이라마씨.”

ᄒᆞ기사 엿날엔 동네마다 담배 피우는 할망덜토 하나서. 그땐 담밸 ᄆᆞᆯ아초옌 ᄀᆞᆯ아낫주. 밧디 농시ᄒᆞᆫ 담배 섭상귀 너울너울 넙작ᄒᆞᆫ 거 벵벵 ᄆᆞᆯ안 피우난 ᄆᆞᆯ아초. 요새 나오는 담배광 전주우민 엿날 ᄆᆞᆯ아초가 잘도 독ᄒᆞ고 몸에도 좋덴 헤나서.”

게난 성님네도 담배농시 ᄒᆞ여 낫수과?”

안 ᄒᆞ여난게 셔게. 하간 농시ᄒᆞ멍 죽금살금 살단 보난 담배 ᄒᆞᆫ 대 먹을 어이에 세월은 ᄆᆞᆫ 가불고 이추룩 죽을 날만 지드려ᇝ주기.”

아이고, 게난 담배 농신 어떵ᄒᆞ는 거라낫수과?”

봄 왕 밧디 담밸 싱겅 놔두민 ᄀᆞ슬 짚엉 담뱃잎이 너울너울 막 올라오주기. 올라온 썹부떠 ᄎᆞ근ᄎᆞ근 부루 ᄐᆞᆮ듯이 ᄆᆞᆫ여 ᄐᆞᆮ앙 나록찍에 섭상귀 놩 ᄒᆞᆫ 번 데왕 이문간 그늘 진디서 뎅이짓이는 거주. 담뱃잎은 바싹 ᄆᆞᆯ류와사 독기가 이성 맛도 좋덴ᄒᆞ여. 겐디 너미 와상ᄒᆞ게 ᄆᆞᆯ류민 다 ᄇᆞ사져 불어노난 막 멩심ᄒᆞ게 ᄆᆞᆯ류와사 ᄒᆞ여.”

노인정 의ᄌᆞ에 앚안 할망덜 ᄒᆞ는 말을 들어가난 우리 집 뒤칩이 할망이 생각납데다게. 그 할망은 메날 입에 담밸 물언 살아서양. 혼차 족은어멍으로 살젠 ᄒᆞ난산지 담배도 잘 피우곡, 술도 잘 먹어낫주마씨. ᄒᆞᆫ 번은 우리 집 식게 ᄒᆞ여먹은 뒷녁날, 우리 어멍이 차롱에 떡광 술 ᄒᆞᆫ 펭을 담안 뒤칩이 할망을 불르멍 울담으로 넹기는 거라양. 그날도 뒤칩이 할망은 ᄒᆞᆫ 손엔 벌겅케 타는 담배 ᄒᆞ나가 줴여젼 십데다게. 할망광 이 말 저 말 ᄒᆞ단 정제에 들어온 우리 어멍은 저 뒤칩이 할망은 담배푹세기라. 말ᄒᆞ멍도 들구 사름 우터레 내 팡팡 내와가멍. 담배 먹지 맙서게 헤도 이녁은 담배가 엇이민 못 산덴 ᄒᆞ여. 북부기 뒈싸졍 용심나민 이녁신딘 시름초곡, 배고프민 이녁 밥이 뒌덴 ᄒᆞ난 안 먹엉 살아질 말이라게.”ᄒᆞ멍 우리 아방 들으렌 들구 ᄀᆞᆯ악ᄀᆞᆯ악 ᄒᆞᆸ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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