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을 폭행하고 도망간 40대 남성이 9일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동부경찰서 제공
중국인을 폭행하고 도망간 40대 남성이 9일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동부경찰서 제공

제주의 한 길가에서 중국인을 폭행한 뒤 현금을 빼앗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7시30분께 제주시 이도동의 한 길거리에서 30대 중국인 B씨를 무차별 폭행하고 현금 12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다음 날인 9일 오전 제주의 한 건물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이날 현장 탐문 중인 경찰을 목격하고 인근 건물로 도주했다가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때린 사실은 있지만 현금은 빼앗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에게 "불법 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뒤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불법 체류자의 특성을 악용한 계획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신고인과 신고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로 처리되며, 신고인이 불법 체류자라도 범죄 피해자의 경우에는 출입국관리소로 통보하지 않으니 안심하고 신고해 달라"며 "주변에 범죄피해자가 있거나 위법행위를 일삼는 외국인이 있는 경우 즉시 연락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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