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예산 확보 '허덕'
240억원 중 50억원 편성
추경 95억원도 확보 안돼
9월부터 공사 중단 위기
선시공 추진 부작용 우려
이중섭미술관 신축공사가 시작되지만 서귀포시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외상 공사'까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이중섭미술관 시설확충사업과 관련해 토목·건축 부문에 대한 계약이 체결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하순 착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중섭미술관 시설확충사업은 관람객은 늘어나고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미술관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기존 이중섭미술관을 허물고 지하 1층·지상2층·연면적 5976㎡(약1800평) 규모의 이중섭미술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전시공간은 3배, 수장고는 10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 계획에 따라 해체공사까지는 완료했지만 착공 이후가 문제 되고 있다. 앞으로 필요한 예산이 240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올해 본예산에 편성된 사업비가 5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진행되는 제1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서 시는 제주도에 이중섭 미술관 시설확충사업으로 95억원 증액을 요청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강동언 문화관광체육국장은 15일 제437회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추경예산 심사에서 "예산담당관실을 여러번 찾아갔지만 결국 반영되지 않았다"며 "다음기회에는 좀 해줄 수 있다는 어느정도의 답은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원화자 의원(비례대표)는 "서귀포시가 예산확보에 너무 안이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강 국장은 앞으로 남은 추경과 내년 본예산을 통해 최대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귀포시가 자체 계산한 결과 오는 8월이면 예산이 소진될 전망이다. 8월까지 터파기, 흙막이 등을 위한 토목공사가 끝나면 9월부터는 공사를 하고 싶어도 예산이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는 지방계약법에 따라 계속비 사업의 경우 예산범위를 초과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외상 공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다른 외상 공사와 마찬가지로 공사비 없이 진행되는 기간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돈을 받지 못한 업체가 제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전망이다.
한편 이중섭미술관 신축건물은 2027년 2월 준공돼 3월 개관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