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 독자민원실]
제주공항 음식점 논란
지역축제 바가지 뭇매
"실질 대안 마련" 비판
지역축제에서 빚어진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제주 관광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제주국제공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출장차 제주국제공항을 방문했던 도민 강모씨(58)는 항공기를 탑승하기도 전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공항 내 입점해 있는 한식 음식점에서 주문한 1만1000원 상당 '성게 미역국'에 정작 성게알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최근 타지에 볼일이 있어 공항을 방문했다가 당혹스러운 경험을 치렀다"며 "공항 내 입점해 있는 한 음식점에서 성게 미역국을 주문했는데 정작 성게알은 하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식당 직원에게 해당 사실을 알린 뒤 재조리된 음식을 받았지만 일정을 시작하기도 전 이미 기분은 몹시 상한 상태였다"며 "응대 직원의 태도 역시 큰 문제가 없다는 듯 대처해 적잖이 당황스러웠다"고 주장했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9일 해당 음식점을 방문해 메뉴를 확인해 본 결과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 성게 미역국에는 알아보기도 힘든 정도의 극소량 성게알만 담겨 있었다.
심지어 성게알을 찾기 위해 몇 분가량 미역국을 이리저리 저으며 찾아봤지만 한참이 지나 겨우 두 점 정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음식점 종업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묻자 "원래 이렇게 제공되는 메뉴"라며 "성게알이 비싸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한식 음식점을 비롯해 공항 3층에 입점한 가게 대부분 메뉴는 1만원에서 2만원 사이로 책정돼 있었다.
관광객 서모씨(47)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라며 "안 그래도 공항이라 일반 음식점보다는 비쌀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비싸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찌개 하나 주문하려고 해도 만원은 기본이라 밖에서 사 온 빵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했다"며 "식당은 물론이고 입점한 카페들의 가격도 터무니없이 비싸 공항 안에서 소비하고 싶지는 않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제주도가 최근 바가지요금 문제의 뿌리를 뽑겠다며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허울뿐인 상황이다"며 "제주의 첫 관문인 공항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도민으로서 참 부끄럽다.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