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희생자추념일(4월 3일)에 개봉한 제주4·3을 소재로 한 독립영화 '목소리들(감독 지혜원, 프로듀서 김옥영)'이 개봉 15일여 만에 누적 관객수 1만명을 돌파했다.
'목소리들'은 4·3 생존 여성들의 기억을 통해 77년 전 제주 섬 전역을 할퀴고 간 4·3의 역사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 3일 전국에서 동시 개봉됐다. 일부 극장에서는 2일부터 상영을 시작했다.
영화는 1948년 12월 표선면 토산리에서 한꺼번에 끌려간 마을주민 200여명 중 유일하게 생존한 김은순 할머니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피해 사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남자들이 사라진 폐허 속에서 다시 생계를 꾸리고 가족과 마을을 재건해야 했던 여성들의 강인함과 생존의 역사를 세밀하게 전하고 있다.
김옥영 프로듀서는 "전국의 관객들이 관람하면서 진정한 추모와 연대의 장을 펼쳤다는 점도 의미가 크지만, 그 동력으로 보름여 만에 누적관객수 1만 명을 돌파하게 된 기록도 괄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제주에서는 현재 한림작은영화관(23일)과 CGV제주(25일)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김은수 기자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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