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 후손, 족보통해 확인
제주4·3 학살 책임자 중 한 명인 박진경 대령을 처단한 의인 손선호 하사의 진짜 이름이 '손순호'로 확인됐다.
제주4·3연구소는 연구소 회원이자 전 이사장인 김영범 교수가 손 하사 친족 후손들을 만나 족보 등 자료를 추적해 새롭게 확인한 사실들을 23일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손 하사는 제주4·3 초기 주민학살까지 병행되던 강경진압 명령자이자 지휘관인 제11연대장 박진경 대령을 1948년 6월 18일 새벽 암살했다.
같은 해 9월 23일 암살에 가담한 문상길 중위와 서울 수색의 산어귀에서 총살형을 당한 손 하사는 그동안 관련 자료와 기로들에서 '손선호(孫善鎬, 22)'로 알려졌으나 실명은 '손순호(孫順鎬)'인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지난 3일 김영범 교수는 대구에서 4·3 다큐멘터리 영화 목소리들 관람 후 우연히 만난 손 하사의 5촌 조카로부터 실명을 듣고 족보 등을 확인해 '손순호'였음을 확인했다.
또한 족보상 손 하사가 영천(永陽) 최 씨 문중의 규수와 결혼했다고 기록됐지만, 김 교수가 만난 후손들은 부인으로 적힌 최 씨가 4촌의 부인이었음에도 손 하사의 부인으로 잘못 기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대 당시 손 하사는 미혼이었다.
4·3연구소는 "손 하사의 시신이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현재로서 불명이고, 더 추적해 봐야 할 사안"이라며 "그의 헛묘는 향리 앞산의 녹방골에 있다고 추정되나 현재 숲이 우거져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 묘의 정확한 위치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 후손들의 전언"이라고 말했다. 김은수 기자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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