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관광 시즌을 맞아 전국적으로 주민·관광객을 끌어들일 축제가 한창이다. 제주지역도 주말마다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면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0개 축제가 지난해는 49개로 18.3% 늘었다. 하지만 나라살림연구소 분석 결과 제주를 포함한 전국 축제의 외부 관광객 비중이 하락하면서 1인당 관광소비액도 감소하는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흐릿한 실정이다. 

전문가들도 제주 축제와 관광이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재정립 방안을 주문했다. 여러 축제가 명칭만 다를 뿐 프로그램은 대동소이해 차별성 부족에 따른 정체성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 제주도·제주관광공사가 주최한 행사 참석자들도 축제 수가 많지만 관광산업과 연계해 생산성을 높일 프로그램 부족을 꼬집었다. 이어 방문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제주 고유성을 살린 축제 콘텐츠 재설계 및 주민 주도의 축제 모델 개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도내 축제가 고유성·정체성을 바탕으로 관광과 연계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이려면 제주도 축제육성위원회의 전문성 발휘가 과제다. 주민 등 주최 측이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도록 축제육성위의 교육·연수와 정책개발 컨설팅 역량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그렇지 않으면 축제가 고유성·정체성을 담기는커녕 인기가수 공연, 특산품 판매, 먹거리장터 운영 등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되면서 혈세 낭비의 불신만 증폭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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