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리 아동일시보호시설 해담은집 원장

4월이 지나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마음이 설레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는 길목에 서 있다.

우리는 보통 가족을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보통이라는 기준을 벗어나면 가족은 상처를 입고, 아픔을 경험하는 곳이 된다. 서로 가장 사랑하고 아껴도 부족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향해 생체기를 내거나 남모를 고통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다.

고민이 많던 차에 누군가의 말이 떠 올랐다. "가족에게 더 예의를 갖춰라" 우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가깝기에 함부로 대하거나 기분에 따라 여과 없이 행동한다. 상대방이 어떨 지 생각할 여유가 가족 안에서 사라지는 것 같다.

가족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가를 생각하면 좋겠다. 부부가 되기까지 자녀를 잉태하고 키우는 과정 중에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고, 애쓰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처음의 마음이 어디로 갔을까? 사라진 것일까? 아니면 마음이 변해버렸나? 물론 우리가 처한 사회적인 환경이나 경제적인 여건이 우리를 궁지로 몰거나 마음의 여유를 없애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가족은 살아 있는 가족공동체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함께 마음의 행복을 혹은 버거운 짐을 나눠 가지는 공동체 말이다. 그렇기에 공동체가 순기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거리를 두자는 말이 아니다. 서로에게 조금 더 예의를 갖추고 귀한 존재가 되길 소망한다.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행동과 말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 또는 무분별하게 나가는 감정의 화살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 5월을 기다리며 가족 안에서 점검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보호자들이 가족공동체 안에서 진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마음 따뜻한 5월이 되길 마음 깊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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