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랑차랑 제주어 26

전이 밤 열두시 ᄀᆞ리에 지네단 식게를 서너 시간 인칙 ᄌᆞ냑이 ᄒᆞ는 집덜이 하가ᇝ수다. 사름덜은 이추룩 지네는 식게를 당일제옌덜 ᄀᆞᆯ읍네다. 망인 죽은 날에 지물을 ᄎᆞᆯ령 그날 제를 지네난, 당일에 지네여ᇝ젠 일름을 경 붙여실 거우다. 경ᄒᆞ난, “우리집도 이젠 당일제로 ᄒᆞ여ᇝ서ᄒᆞ민 돌아가신 날 ᄌᆞ냑 인칙셍이 지네는 식게로 다 알아들읍네다. 경ᄒᆞᆫ디 엿날 ᄒᆞ여난 식게도 당일제라낫젱 ᄀᆞᆯ아가민 알아먹질 못ᄒᆞ는 사름덜이 이십네다. 무산고 ᄒᆞ난, 아시날 ᄎᆞᆯ련 그날 밤이 제 지넨 식게를 놘 어떵ᄒᆞ연 당일제옌 ᄀᆞᆯ암신디사 ᄂᆞ시 이해가 안뒐 수가 이서마씸.

잘 훼구ᄒᆞ여보민, 엿날 헤난 식게도 당일제라난 게 맞수다. 엿날 밤이밤중이 늦게 제를 지넨 거나 요지금 초ᄌᆞ냑이 제 지네는 거나 다 돌아가신 날 ᄒᆞ는 식게옌 말입주. ᄄᆞ난 건 제 지네는 때가 ᄌᆞ시(子時), ᄌᆞ냑이냐 ᄒᆞ는 차이뿐이우다. ᄌᆞ시는 아시날 밤 열ᄒᆞᆫ시부떠 ᄒᆞᆫ시ᄁᆞ지로 새날 쳇 시간이우다. 엿날 식게는 ᄎᆞᆯ림만 아시날이랏주, 제는 당일 시작 시간에 지넨 거랏수다. 제 지넨 시간을 아시날 끗뎅이로 봐 불민 아시날 식게로만 셍각뒙네다. 요즘 식게를 당일제옝 불르지 말겐 말은 아니우다. 말은 서로간에 통ᄒᆞ는 게 중ᄒᆞ난마씸. 게도 졸바로 알긴 헤사 ᄒᆞ난 ᄀᆞᆯ아봄이우다.

ᄀᆞᇀ은 당일에 ᄒᆞ는 식겐디 엿날은 무사 경 못ᄌᆞᆫ디게 밤이 막 늦게 식겔 ᄒᆞ여신고양. 우리 두릴 적인 식겔 놘 으레 그자 ᄒᆞᆫ밤중이 ᄒᆞ여ᇝ젠만 셍각을 ᄒᆞ엿수다. 경헤도 무사 식게를 경 늦게 ᄒᆞ염신지 궁금ᄒᆞ난 하르바지신디 들어봣수다. 하르바진, 식게는 ᄎᆞᆯ리는 것만 아시날이주 경 ᄒᆞ여놔도 제는 조상님네 돌아가신 날에 지네젠 ᄒᆞ난 경ᄒᆞ여ᇝ젠 ᄀᆞ리쳐줍디다. 맞고 뜰리는 건 몰르쿠다마는, 그추룩 새날 ᄃᆞᆼ경 지네여사 제ᄉᆞᆺ칩 온 사름덜이 궂인 거 봥 비리는 일 읏이 께끗ᄒᆞᆫ 몸으로 제를 봐지곡, 조상님덜토 히어뜩ᄒᆞᆫ 것덜 얼러뎅기기 전이 ᄎᆞᆽ아왕 잡수왕 간덴 ᄒᆞᆸ디다.

요지금 식게 풍습은 시대광 시상에 ᄃᆞᆯ루왕 맞추멍 벤ᄒᆞ는 거 답수다. 보통은 ᄌᆞ냑 일곱시광 아옵시 ᄉᆞ이옝 ᄒᆞ는 술시에 제를 지넵네다. 전이ᄀᆞᇀ이 밤 열두시 넘엉 제를 ᄆᆞ쳠시민 식게 ᄎᆞᆷ녜ᄒᆞᆫ 사름덜이 뒷날 아칙이 직장 가는 게 하영 심들엄실 거우다. 식게가 벤ᄒᆞᆫ 건 시간만이 아니우다. 아방광 어멍 식게를 ᄒᆞ나로 합제ᄒᆞ영 지네는 집도 하가고, 전이 ᄒᆞ단 고조 증조 하르방 할망 식게도 지제ᄒᆞ여둰 하르방광 아방 식게만 ᄒᆞ는 집도 하가ᇝ수다. 식게 먹으레덜토 엿날만이 잘 안뎅기고양. 사름 사는 게 그만이 바빠지기도 ᄒᆞ엿고, 또 식게에 대ᄒᆞᆫ 사름덜 셍각도 하영 바꽈져ᇝ수다.

이제 식게는 저싱 간 조상보단은 이싱에 사는 사름덜 입장에서 셍각ᄒᆞᆯ 때도 뒈엇수다. 사는 게 심든 엿날도 헤낫젠 ᄒᆞ멍 ᄆᆞᆫ딱 그만이 다 ᄄᆞ랑 ᄒᆞᆯ 수도 읏수다. 요지금은 식게를 초ᄌᆞ냑에 ᄒᆞ염시난 ᄎᆞᆯ리곡 먹곡 설르는 일이 엿날만인 에렵지도 아니ᄒᆞ우다. 이제랑 핑게에 ᄌᆞ손 식솔덜이 모영 오래만간이 ᄂᆞᆺ덜토 보곡 안부 인ᄉᆞ도 ᄂᆞ누멍 밥먹는 행ᄉᆞ로 ᄒᆞ민 좋으쿠다. 셍각을 ᄒᆞ여보난, 우리 조상님덜토 당신네 저싱 가분 후제 ᄌᆞ손덜이 그날 밥 ᄒᆞᆫ디 먹으렌 식게엔 ᄒᆞᆫ 걸 멩근 것도 닮아붸우다. ᄉᆞ춘도 드물어가는 시상, 식게 날 서너 시간만이라도 집안 식귀덜이 ᄒᆞᆫ밧디 몯아졈시민 좋으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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