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골프산업으로 불릴 만큼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적지 않다. 타지역 골퍼를 유치해 음식·숙박 등 관련 서비스업을 활성화시키는 촉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 골프장들이 최근 3년 연속 내장객 감소로 경영난에 빠졌다. 특히 제주에서 2~3일 체류하며 음식·숙박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도외·외국인 내장객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외·외국인 내장객은 2022년 180만여명, 2023년 141만여명, 2024년 130만여명으로 줄었다.

내장객 감소에 따른 골프장 경영난은 그린피·카트피를 인상한 업체들의 과욕이 초래했다. 해외여행 중단으로 타지역 골퍼들이 대거 찾았던 코로나19 팬데믹의 특수가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비싼 이용료를 고집한 결과다. 그린피 인하 등 자구책을 찾기는커녕 되레 성수기 1인당 1~2만원의 추가 요금 징수로 제 발등을 찍는 것이다. 이는 제주보다 접근성이 수월한 전남·강원·충남·경기지역 골프장들의 그린피 인하의 흐름과도 대조적이다.

골프장 선택 과정에서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은 그린피다. 제주 골프장 이용시는 항공·숙박료 등 제반 경비가 추가돼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다. 그래서 내장객들의 추가 부담을 해소할 수 있도록 그린피 등 이용료를 인하하는 자구노력이 필수다. 그렇지 않으면 타지역 골퍼들이 제주보다 그린피가 저렴한 중국·동남아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다. 골프장이 생존하려면 경쟁 지역보다 그린피를 더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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