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지수 66.7 수준…전월 대비 8.3P 떨어져
전국 상승 불구 오히려 역주행…최저치 기록
실제 지난 3월 이후 감소세…미분양 등 영향

제주지역 이달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공급 과잉 여파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제주는 전국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9.3포인트 오른 93.3으로 집계됐다.

반면 제주의 경우 이달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는 66.7로 전월 대비 8.3포인트 떨어졌다. 전국 평균과 비교해도 26.6포인트 밑도는데다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금리 인하와 탄핵 사태 종결에 따른 정국 안정, 새 정부 출발과 관련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지만 오히려 제주는 줄었다. 전월보다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가 줄어든 지역은 제주와 부산(95.5→89.5)뿐이다.

게다가 제주의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는 지난 3월 82.4에서 4월 75.0 등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은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고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면서 도내 아파트 분양 시장의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을 살펴보면 도내 준공 후 미분양이 잇따르며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세부적으로 도내 악성 물량인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10월 1339호, 11월 1338호, 12월 1746호, 올해 1월 1709호, 2월 1658호 등 수준을 보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공급 확대를 위한 입법 논의들이 지연되고 있다"며 "대선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는 100을 넘으면 분양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업체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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