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단일화 국민의 명령” 결단 촉구
김문수 “왜 밖에서 청구서 내미나” 지적
국힘, 당초 계획대로 단일화 철차 추진
6·3 조기대선에 출마할 후보자의 단일화 문제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 7일 한 차례 회담을 가졌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2번째 회담을 가져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단일화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등 당초 계획했던 단일화 로드맵을 그대로 추진하면서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는 8일 오후 국회 사랑재 카페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된 지난 7일 회담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한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인 오는 11일 전까지 단일화를 완료하자고 촉구했지만 김 후보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한 후보가 입당도 하지 않고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다. 오늘 내일 결판을 내자. 어떤 방식이든 당에서 하라는 방법으로 하겠다”면서 “후보님이 일주일을 연기하자고 한 것은 결국 하기 싫다는 말씀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못 해내면 김 후보님이나 저나 속된 말로 ‘바로 가버린다’는 말처럼 될 것 같다”며 “제발 일주일 뒤 이런 이야기 하지 말고 당장 오늘내일 결판을 내자”고 촉구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저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하고, 한 번도 단일화를 안한다고 한 적이 없다”며 “당연히 단일화의 첫 번째 대상은 총리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후보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게 합당하다 생각하는데 왜 안들어오고 밖에 계시냐”며 “왜 뒤늦게 나타나 경선을 다 거치고 돈을 내고 모든 절차를 다 한 사람에게 ‘왜 약속을 안지키냐’며 청구서를 내미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두 차례에 걸친 회동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간 단일화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임에도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단일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오는 11일 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완료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까지 단일화를 이뤄내기 위해서 혹은 더 넓게 보면 대선 승리를 위해서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필요하면 결단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 후보가 당의 단일화 로드맵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를 통한 후보교체에도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