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환경단체가 수림이 양호한 곶자왈내 쓰레기 무단투기를 적발하면서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처를 질타했다. 이 단체가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일대 '북오름' 곶자왈 일대에서 찾아내 1시간 가량 수거한 무단 폐기물은 건축용·농업용 등 30마대 분량이다. 이들은 아직도 수거하지 못한 폐기물 수두룩하다면서 행정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동시에 제주도에 충분한 인력·예산을 투입하는 근본적인 무단 폐기물 처리대책을 요구했다.
사실 중산간 숲속의 폐기물 무단투기는 이 단체가 찾아내 수거한 구좌읍 지역, 그리고 곶자왈 장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애월·조천·한림·한경·성산·표선 등 숲을 끼고 있는 모든 읍·면지역의 공통사항이다. 생활 쓰레기를 비롯해 지정 장소에서 처리해야 할 건축 폐자재·폐기물을 숲속에 몰래 버리는 비양심이 청정 제주를 훼손하는 것이다. 읍·면사무소가 신고 또는 스스로 찾아내 적발·수거하지만 부족한 인력·예산으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제주도와 행정시가 쓰레기 무단투기 처리 업무를 읍면사무소로 떠넘기는 것은 말이 안된다. 대부분 인적이 드물고, 감시용 폐쇄회로(CC)TV가 없는 야산에 버려지다 보니 읍면 직원들의 순찰 활동을 통한 단속은 쉽지 않다. 특히 읍·면사무소는 CCTV 설치예산도 부족해 쓰레기 무단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치 못하는 실정이다. 철저한 쓰레기 무단 투기 단속 시스템과 함께 도민들이 성숙한 공중의식을 발휘토록 주민자치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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