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정책 발표 도민 관심
김문수·이준석 "추진 약속"
이재명 오늘 제주유세 주목
단순 찬반 공약은 해결 불가
갈등 봉합 위한 혜안 나와야
제21대 대통령선거 제주지역 핵심 쟁점으로 제주 제2공항 건설이 떠오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선 기간 제2공항에 대한 찬·반 갈등이 격화되고 있으며, 후보들도 잇따라 제2공항과 관련한 공약을 내걸고 있다.
우선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경우 제2공항에 대한 공약이나 생각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22일 제주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제2공항과 관련한 정책적인 견해를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제주도가 이 후보를 비롯한 각 대선 출마 후보들에게 제시한 공약 요구안에서 제2공항 추진은 포함되지 않으면서 이 후보 역시 이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호 2번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모두 제2공항의 조속 추진을 약속하고 나섰다.
김문수 후보의 경우 제2공항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공항 주변을 스마트그리드 첨단도시로 조성해 제2공항 일대를 물류·항공 관련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준석 후보는 구체적인 공약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제주선대위 확인 결과 제2공항 조속추진은 공약에 포함됐다. 이에 이준석 후보가 제2공항 추진과 그 배경을 어떻게 공약화 시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면 기호 5번 권영국 후보는 21일 제주를 방문해 제2공항 백지화 공약을 선언했다. 권 후보는 제2공항의 사업성이 미비하고 생태 파괴에 대한 우려를 들면서 차라리 그 예산으로 무상 대중교통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이 제2공항과 관련한 엇갈린 공약과 견해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사회는 찬·반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6일 성산읍국민체육센터 운동장에서 예정된 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협의회는 첫 회의부터 파행됐다.
현재 쟁점은 환경영향평가의 일방적 추진 여부와 적정성 여부가 되고 있다. 반대 단체 역시 이와 같은 문제점을 제기하며 환경영향평가협의회에 '보이콧'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는 찬성 단체와 부딪히는 등 도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에게서 제2공항 추진 여부에 그칠 것이 아니라 도민사회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해답이 요구되고 있다.
그저 '추진한다' '추진하지 않는다'라는 공약만으로는 지금의 찬반 갈등만 더 키우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0년 가까이 갈등이 계속되며 두갈래로 찢어진 도민사회를 봉합할 수 있는 혜안이 후보들에게서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