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훈, 듣는 방식을 예술로 
고은혜, 감정의 잔해 조형화 
함현영, 바느질로 심리 형상

올해의 제주 청년작가로 '장르결합' 강동훈, '설치' 고은혜, '조소' 함현영씨가 선정됐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광복 80주년 기념 제31회 제주청년작가전을 앞두고 세명의 청년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주청년작가전은 1994년 시작돼 제주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을 발굴하고 지역 미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도모하고 있다. 

매해 역량 있는 작가들을 선발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선정된 작가들은 각기 다른 조형언어와 실험정신으로 동시대 제주 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동훈은 '소리로 발생되는 공동체'를 주제로 사진, 영상, 설치,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혼합해 감각의 경계와 인식의 지형을 탐색한다. 단순한 청취를 넘어 듣는 방식 자체를 예술로 사유한다. 

고은혜는 이상에 대한 집차고가 실패, 감정의 잔해를 조형화하는 설치 작가다. 비정형적인 재료를 활용한 작업을 통해 이상에 다다르지 못해 무너진 감정의 덩어리와 말들을 전시로 엮어낸다.

함현영은 내면의 응어리와 경계의 물성을 탐구하는 작가다. 인조가족과 손바느질이라는 독특한 재료를 통해 심리적 긴장을 생명체처럼 형상화 한다. 

제31회 제주청년작가전은 오는 9월 6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1~3전시실에서 열린다. 

도 관계자는 "청년작가들의 작업은 단순한 시각예술을 넘어 우리 시대의 감정과 구조를 성찰하는 예술적 문장"이라며 "제주 청년작가전이 동시대 미술의 감각적 전환을 이끄는 발화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선정작가들에게는 창작지원금과 멘토링 프로그램, 평론 지원, 전시 등 다양한 창작 인프라가 제공된다. 또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교류전시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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