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모든 전화 수신 차단 초강수
단일화 골든타임 임박…양보론까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이번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국민의힘이 마지막 희망을 단일화에 걸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의 골든타임으로 꼽히는 24일이 임박했음에도 정작 당사자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전화 수신까지 차단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단일화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단일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지난 21일 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특단의 대책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며 단일화 의지를 밝혔다.

김 후보는 “(단일화를 위해서라면) 이준석 후보가 좋아하는 방법을 많이 배려해 추진하겠다”며 “어떻게 하든지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이준석 후보를 직접 찾아가 단일화를 설득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고 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1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에서 진행된 이준석 후보의 유세 현장을 직접 찾아가 단일화에 대한 뜻을 전달했다.

안 위원장은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생각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주로 했다”면서 “추후 만남 가능성도 열어놓자고 합의했고 필요하다면 김 후보와 직접 만나는 것도 주선할 수 있으니 언제든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이같은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저나 내부에서도 단일화를 고민하거나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김 후보도 지금 만나면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어 만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이 후보는 22일 SNS를 통해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전화에 수신 차단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단일화 제안에 대해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전날인 24일을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그때까지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투표 용지에 후보 사퇴가 표기되지 않아 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촉박해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단일화와 관련된 내홍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서 이 후보측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자는 ‘통 큰 양보론’이 언급된데다 국민의힘이 당권을 대가로 단일화를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는 “친윤 세력들이 과거에도 지금도 내부 문제를 키우고 있다. 구태정치 청산 없이 국민의힘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고 배현진 의원도 “당원과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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