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방역 대책 없나]
11~17일 태국 3만여명 확진
홍콩서 한 달 사이 30명 숨져
비상 대비 매뉴얼 점검 절실
위험군 백신 접종 서둘러야
대만과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정부의 공식적인 방역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감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 관광객이 많이 유입되는 여름 휴양철을 앞두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 매뉴얼을 점검,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본보 취재 결과 감염병 대응 주무 부처인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지자체가 방역 대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태국에서 3만3030명에 달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인 방콕에서만 6290명이 감염됐으며 입원 환자는 1918명, 사망자는 2명이다. 특히 30대 확진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는 최근 4주 사이 성인 중증 환자 81명 가운데 30명이 숨지는 등 코로나 감염에 따른 사망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부터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중국 본토에서는 코로나 양성률이 3월 말 7.5%에서 5월 초 16.2%로 두 배 넘게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싱가포르도 이달 들어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싱가포르의 확진자 수는 지난 4월 27일~5월 3일 1만4200명으로 한 주 전보다 28%, 입원자 수는 같은 기간 30% 증가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국경을 넘어 도미노처럼 확산하는 가운데 아직까지 정부를 비롯, 지자체의 방역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행 주기에 따른 일시적인 증가로 보면서도,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도내 의료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정확한 유행 양상 분석도 어려워 아직 판단이 불가능하다"면서도 "국내에서는 지난해 7월에서 9월 사이 확진자가 늘어난 이후, 약 6~9개월 간격으로 유행이 반복되고 있다. 중국 유행과는 별개로 환자 증가 시기가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접종이나 과거 감염으로 인해 인구 집단 내 면역이 형성돼 유행의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한중 관계 개선과 일본발 괴담 등의 여파로 중화권 관광객의 국내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조속히 당국의 방역 대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감염병 대응 부처인 질병관리청의 공식적인 지침이 나오지 않아 선제적 대응체계 마련에 한계가 있다"며 "현재 공문서와 자료 등 작성 중에 있으며, 이를 토대로 학교와 공공기관 등에 배포해 방역수칙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