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새로운 색을 입게 되는 제주. 여름을 알리는 수국이 피어날 시기가 어느덧 다가오고 있다. 수국은 대체로 5월말에서 6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 중순 무렵에 절정을 맞는다. 남서부 지역은 기후가 더욱 따뜻해 개화가 조금 빨라 5월 말부터 꽃망울이 열리기 시작하며, 북부나 고지대는 보통 다음달 중순 즈음에 만개하는 편이다. 더위와 비를 맞으며 흰색·파란색·보라색·분홍색 등 알록달록하게 물들이는 수국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사람들로 하여금 매년 이목을 끌고 있다. 제주의 여름날 더위를 식혀줄 만큼 시원스럽고 풍성한 수국나무 곁에서 추억 한 장을 남길 특별한 제주의 수국 명소를 알아보자.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제주에서 수국이 가장 먼저 피기 시작하는 수국 명소로 유명하다.
또한 계절마다 수많은 꽃들과 한라산 풍경이 더해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꽃 정원이다. 실내 온실 공간에서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내내 화려한 수국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달 들어 본격적인 개화에 들어가면서 실외에서도 수국꽃밭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휴애리는 지난달부터 다음달까지 약 두 달동안 수국축제를 진행한다. 온실에서 다양한 수국을 봄에 가장 많이 만나 볼 수 있으며 여름 수국과 유럽 수국까지 준비돼 늦여름까지 진행한다.
△보롬왓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보롬왓은 제주의 바른 먹거리를 위한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고 소비자와의 간격을 줄이기 위해 연중 개방을 해 자연 속에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봄에는 메밀꽃밭으로 사람들이 발길이 잦아들며 초여름이 되면 라벤더가 피는 곳이기도 하다. 가운데 길을 따라 양옆을 화사하게 펼쳐지는 수국길. 숲이 우거져 있어 마치 비밀의 숲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또한 수국과 산수국을 함께 만나볼 수 있어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남겨볼 수도 있다.
△카멜리아힐
카멜리아힐은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해 있으며, 30년 동안 제주의 자연을 담은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 수목원이다. 동백이 피지 않는 여름에는 화려한 수국이 펴 사계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제주 서쪽의 대표적인 명소다.
카멜리아힐은 수목원 곳곳에 센스 있는 다양한 포토존이 형성돼 있어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는 7월까지 온통 초록으로 싱그러움이 스며든 정원에 길게 늘어선 수국길이 기다리고 있어, 친구·가족·연인 등과 함께 향하기 좋은 제주의 수국 명소 중 하나로 추천한다.
△한림공원
한림공원은 1971년 협재해수욕장 인근의 황무지 모래밭 위에 야자수와 관광 식물을 심으면서 조금씩 규모가 커져 9개의 테마를 담은 대규모 공원이다.
여름에 공원 내 이국적인 풍취가 물씬 느껴지는 야자수 길을 따라가다 보면 꽃잎 하나가 수채화 붓 자국 모양을 담은 수국의 한편의 그림같은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한림공원 수국동산에는 채도 높은 자색 수국들이 가득한데 1000여본의 수국과 산수국이 장관을 이뤄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주민속촌
제주의 옛 모습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제주민속촌은 색다른 수국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며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해 있다.
정문 매표소로 가는 입구에서부터 수국을 만나볼 수 있는데, 시원한 폭포를 배경으로 피어있는 수국이 맞이해준다.
고즈넉한 초가와 파스텔 빛깔의 수국 풍경이 조화를 이루며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으로 오직 제주민속촌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걷다보면 수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름꽃들도 만나볼 수 있고, 또 민속놀이 체험, 공방 등을 함께 체험해볼 수 있다.
△종달리 수국길
종달리 수국길은 한쪽에는 풀밭에서 이어지는 시원한 바다가, 다른 한쪽에는 솜사탕처럼 몽실몽실하게 피어난 수국을 볼 수 있는 명소다.
종달리 수국 길에는 해안 쪽으로 자전거도로가 있어 도보여행자는 물론 자전거 여행자들도 환상적인 풍경을 저마다의 속도로 담아갈 수 있다.
해안도로의 수국들은 대부분 토파즈로 주로 연푸른 색을 띠고 하도초등학교 쪽으로 진입하면 좀 더 진한 보라색의 수국을 볼 수 있다.
흐린 날씨에도 차 안에서 빗속의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제주의 수국 명소로 추천한다. 신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