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용지 인쇄 시작…사전투표 데드라인
金 “보수 분열 국민 피해”, 李 “정치공학적 망상”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골든타임을 넘기면서 사실상 두 후보가 각자도생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시너지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데 그 시한을 넘겨버린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일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단일화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투표 당일 투표용지에는 ‘사퇴’가 표기되지 않고 투표소에만 안내문이 개제된다.

최종 데드라인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29일 전이다. 만약 이때까지 양측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즉석에서 인쇄되는 사전투표용지에는 ‘사퇴’가 표기되기 때문에 단일화 효과를 어느정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전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앞서 브리핑을 통해 “보수 단일화가 이뤄지면 전선을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며 단일화의 뜻을 고수했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이라는 거대한 위협 앞에서 우리가 분열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완주를 선언하면서 “며칠간 단일화 운운하면서 국민의힘이 가한 행위는 굉장히 모욕적이고 선거를 난장판으로 만들려는 시도였다”면서 “앞으로 국민의힘 어떤 인사와도 단일화와 관련해 소통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100% 국민경선·공동정부 구성’ 등의 제안과 관련해서는 “정치공학적 단일화 같은 것으로 분위기를 흐리는 데만 일조하고 있다”며 “제발 좀 정신을 차리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단일화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동안 독주체제를 유지해 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형태의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나오면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단일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단일화의 데드라인인 사전투표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앞으로 단일화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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