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기념관 10주년 기획전
건입포·동문시장 등 잇는 흐름
“공동체 정신 되새기는 계기”
9월까지 연계 프로그램 진행
제주의 상업과 유통의 역사를 조명하는 특별기획사진전이 산지천 일대의 기억을 현재로 불러냈다.김만덕기념관(관장 강영진)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27일 기획사진전 ‘산지천, 삶과 물자를 담다’를 개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과 공동 기획됐으며, 조선시대 건입포부터 오늘날 동문시장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주요 유통 지점을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사진, 구술, 기록물 등을 통해 시장과 하천을 오가던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구성이다.
개막식에는 동문시장 상인회를 비롯한 문화·학술·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전시장에는 수십년 전 시장 골목을 오가던 주민들의 사진과 하천을 따라 물자가 실려 나르던 풍경, 상권의 변화 흔적 등이 담겼다.
이번 전시는 김만덕기념관이 2023년부터 이어온 ‘산지천 기획전시’ 시리즈의 3번째 전시다. 삶과 상업이 교차했던 산지천과 시장의 변천사를 중심으로, 제주 유통사의 흐름과 김만덕이 살았던 시대의 지역경제를 되새긴다.
전시는 오는 9월 27일까지 이어지며, 전시 기간 중에는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의 고경대 대표가 진행하는 ‘동문시장 사진 여행’, 서민 생활사 연구자 고광민의 ‘제주의 시장’ 특별 강연 등이 예정돼 있다.
이날 방문한 이정생 동문공설시장상인회 회장은 “동문시장은 김만덕의 정신이 스며든 장소이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장의 역사와 정신이 재조명돼 뜻깊다”고 말했다.
정희정 국립여성사전시관 관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전시를 계기로 김만덕 의인의 숭고한 정신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며 “김만덕기념관과의 교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만덕기념관은 2015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나눔문화전시관이다. 조선 후기 제주 출신 여성 상인 김만덕의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으며, 실천적 나눔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시 및 프로그램 관련 정보는 김만덕기념관 공식 홈페이지(www.mandukmuseu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기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