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가 오늘 창간 35돌을 맞았다. 되돌아보면 제민일보 창간은 당시 종사자들의 힘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35년 전 오늘 제주에서도 '참언론'과 '신문다운 신문'을 만들려는 도민들과 전국 언론인들의 후원으로 제민일보가 탄생할 수 있었다. 십시일반으로 제민일보 창간의 밀알이 되어 오늘을 맞을 수 있도록 한결같이 성원해 주신 3500여 도민 주주와 전국 언론 동지들, 그리고 애독자들께 먼저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제민일보는 35년 전 창간호에서 약속한 '참언론'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물과 심층 취재로 제주의 물줄기를 바꿨다고 자부한다. 특히 올해는 1990년 6월 2일 창간호부터 30여년간 축적한 '4·3 진실 찾기' 역량을 발휘해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에 힘을 보탰다. 또 1991년 6월 2일 창간 1주년 기념호에서 '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제주 세계 평화의 섬' 지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속적으로 공론화함으로써 올해 20주년을 맞은 '세계 평화의 섬' 지정·선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올해는 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및 보전 관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제주물 100년사 발간' 사업도 추진 중이다.

도민들의 질책과 격려로 참언론의 책무를 다하고 있지만 도민의 신문으로서 그 소임을 다하지 않았는지 반문하면서 이를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35년 전 창간사에서 도민께 맹약한 것처럼 다시 한번 도민의 정론지로서 진실에 충성하는 참언론의 역할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보도·논평을 항상 '제주인의 이익'에 두면서 '도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최고의 고품격 신문' 제작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