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기상청, 8일 기후 특성과 원인 분석 결과
3월 하순부터 반복…대기 파동 강화 등 원인 추정
강수량은 비슷…해수면 온도 최근 10년 가장 낮아
제주지역 지난 봄철 단기간 이상고온과 저온이 반복되며 기온 변동이 변덕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봄철(3~5월) 제주도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우선 제주도 올해 봄철 평균기온은 14.4도로 평년보다 0.4도 높았다. 역대 네 번째로 더웠던 지난해보다 0.8도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3~4월 기온 변동 폭은 각각 12.2도, 9.1도였으며 전반적으로 이상고온과 이상저온이 발생하며 기온 변동이 컸다.
특히 3월 하순에는 고온이 일주일 지속돼 3월 하순 제주도 평균기온은 13.2도로 역대 7위를 기록했다.
이어 4월 중순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진 후 사흘 만에 큰 폭(9.1도)으로 상승하며 4월 중순 제주도 평균기온은 15.6도로 역대 7위를 보였다.
반면 상층 찬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은 5월 제주도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0.5도 낮은 17.5도로 최저 12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0년(2016~2025년) 중 가장 낮은 셈이다.
게다가 5월 상순에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지속돼 이 기간 제주도 평균기온은 역대 최저 5위 수준의 평년 17.0도 대비 1.4도 낮은 15.6도다.
이 같은 큰 기온 변동은 북대서양에서 기인한 중위도 대기 파동 강화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강수량의 경우 제주도 봄철 431.5㎜로 평년 396.0㎜ 대비 103.3%로 비슷했고 강수일수도 28.3일로 평년과 비슷했다.
이 과정에서 3~4월에는 북서풍의 영향을 주로 받아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했지만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까지는 비가 매우 적게 내렸다. 5월에는 상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렸고 5월 강수량은 237.9㎜에 달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12.2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으로 따뜻한 해류의 유입이 감소하고 대기 중 찬 공기가 유입된 것과 관련한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김성진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올해 봄철은 이상고온과 이상저온을 넘나들어 기온 변동 등이 매우 큰 만큼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기상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방재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기상재해를 예방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