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충사 현충시설 훼손
관리주체 제각각 문제
보존대책 마련 목소리
순국선열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고자 국가보훈처가 지정하고 있는 현충시설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면서 보존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7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모충사 일대를 확인한 결과 시설물이 녹슬고 훼손된 채 방치된 곳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순국한 열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77년 모충사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제주지역 현충시설이다.
현재 제주시 사라봉 모충사에는 제주의병항쟁을 기념하는 탑과 김만덕 묘탑 등이 세워져 있다.
이날 의병항쟁 기념탑 주변에 설치된 일부 동상들은 페인트가 벗겨지고 조각이 깨져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모습이었다.
게다가 군데군데 조각상들이 깨져 형색을 알아보기 어려웠고, 비석의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판은 비바람에 씻기고 빛이 바래 희미한 윤곽만 남아 있었다.
이날 도민 A씨는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을 기리는 곳인데 이렇게 방치된 모습을 보니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며 "최근 현충일 행사 준비로 제초 작업은 진행됐지만, 비가 내린 다음날은 잡초가 더 빨리 자라 평소에도 꾸준한 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숨져간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지자체와 의회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자체 관계자는 "일부 현충 시설의 관리주체가 양 행정시나, 보훈단체 등 제각각인 탓에 체계적 관리에 한계가 있다"며 "현충 시설 관리 점검을 통해 문제가 발견된 곳들은 곧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전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