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가 지난 2일 충남 부여의 김학원 의원 후원회에 참석 중 김대중 대통령이 3.1절 기념식에서 발언한 지역감정타파를 들어 일파만파가 예상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치사를 통해 자유당 민주당 때도 없었던 지역주의를 이번 선거에서 몰아내야 하며 지역주의를 악용해서 이득을 보려는 자는 여건 야건 단호히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지역주의는 5.16 군사정부이래 조장된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김 대통령의 발언은 5.16 군사정부가 지역주의를 조장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발언의 핵심은 이제는 그러한 지역주의를 타파할 때가 됐다는 호소였다고 본다.
그럼에도 5.16 군사정부의 한 축이었던 김 명예총재가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오히려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71년 대통령선거 때 호남에서 입후보함으로써 영·호남이 각각 대통령을 내겠다는 바람에 지역갈등이 생겼다는 식의 김 명예총재의 발언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더구나 김 명예총재는 공동정권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사람이었음에도 이제와서 김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에 나섰던 것이 지역주의의 발로였는는 것은 공인의 입장으로서 삼가해야 할 말이 아닌가 한다.
아무리 지역구민의 한 표가 아쉬운 때라고 해도 지역주의 타파에 앞장 서야할 지도자가 공석에서 한 말치고는 사리분별이 없어 보인다. 지역감정은 다른 곳도 아닌 바로 정치권이 부추긴 병폐이다. 그게 선거 전략으로 이용되면서 고질화가 된 것이다. 정말 이제는 지역감정을 자극해서 표를 얻겠다는 구태를 제발 버려야 한다.<<끝>>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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