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동물구조센터 9일 방생
건물충돌 후 뇌진탕 상태 구조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는 지난 9일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323-2호로 지정된 보호종인 '붉은배새매'를 치료해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방생된 붉은배새매는 지난달 31일 제주시 노형동 소재 백록초등학교 주변 유리창에 충돌한 후 도로로 추락해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구조됐다.
정밀검사 결과 두부손상에 의한 구강 내 출혈로 눈을 뜨지 못하는 기립 불능의 상태였으며, 안정화 조치를 취하고 일주일간 약물 처치와 영양공급 등 밀착 진료를 받았다.
그 결과 비행훈련을 거쳐 기력을 회복하고 이날 오후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는 "매년 우리나라 전역에서 수만 마리에 달하는 새들이 유리창 충돌로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고 있다"며 "유리창에 도트 무늬 스티커나 조류 충돌 방지 필름을 부착하는 등 작은 실천으로 조류 충돌을 방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수리목 수리과의 붉은배새매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며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한다. 윗면이 어두운 청회색이며 등황색의 가슴이 특징인 소형 맹금류다. 제주 구조센터에서는 12년만에 구조된 개체로 번식 집단이 크게 감소해 개체 수 보전을 위한 관심이 필요한 종으로 알려졌다. 김수환 기자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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