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고산·한경·한림 순회
마늘·양파 등 재배지 중심
400개 농가 선정해 인센티브

제주도가 과잉 비료 사용으로 인한 토양 산성화와 지하수 오염 문제를 개선하고자 서부지역 농업인을 대상으로 표준시비 시범사업 설명회를 시작했다.

제주도는 10일부터 이틀간 대정·고산·한경·한림 4개 지역 농협을 돌며 ‘서부지역 표준시비 도입 시범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10일 오전 대정농협에서 열린 첫 설명회에는 150여명의 농업인이 참석해 ‘맞춤형 비료사용 처방서’ 발급 절차와 인센티브 지급 조건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오후에는 고산농협, 다음 날인 11일에는 한경농협(오전), 한림농협(오후)에서 각각 설명회가 이어진다.

도는 올해 역점 과제로 ‘화학비료 및 농약 사용 저감 방안’을 추진 중이며, 표준시비 시범사업이 핵심이다.

농가별 토양을 정밀 분석해 작물별 최적 비료량을 제시하고, 이를 이행하는 농가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상 지역은 월동채소(마늘, 양파, 양배추, 브로콜리) 재배 비중이 높은 서부지역이다.

사업 참여 농가는 오는 16일까지 읍·면사무소나 지역 농협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품목별 1필지, 최소 1650㎡(약 500평) 이상 농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제주도는 총 400개 농가를 선정해 표준시비 이행 필지당 최대 1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형은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환경과 소득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라며 “현장에서 확인한 농업인의 반응처럼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기욱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