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서광로 3.1㎞구간에 제주형 간선급행버스(BRT) 고급화사업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 5월 9일 도입·시행된 제주형 BRT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섬식 정류장' 6곳과 지하철처럼 양쪽에서 타고 내릴 수 있는 '양문형 버스' 100대가 본격 운행중이다. 버스 운행에 철도 개념을 도입한 BRT 고급화는 통행 속도, 정시정, 수송 능력 등 버스 서비스를 지하철 수준으로 향상시킬 '저비용 고효율 대중교통체계'로 평가된다.
하지만 한 달간 운행 결과 정류장 폭 축소, 인도·가로수 훼손 최소화의 장점이 있는 반면 이용 불편 등 시행착오가 적지 않다. 그제 제주도 주최 토론자로 참석한 운수 종사자는 우회전 공간 축소에 따른 사고 발생 등 안전 문제를, 시민단체는 고령 탑승객 중심의 이용 불편을 각각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안전·이용상의 문제 해법을 제시하면서도 전국 첫 시행의 제주도가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및 충분한 예산 확보를 주문했다.
시행 초기 문제를 더 나은 발전을 모색하는 성장통으로 여길 수 있지만 버스는 탑승객 편의와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보완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 무엇보다 목적지까지 더 빠르게 도착할 정시성 확보를 위해서는 현행 100대에 불과한 양문형 버스를 필요한 463대까지 시급히 교체하고, 운행 구간도 확대해야 한다. 오는 8월 1일 버스전용차로 단속에 앞서 이용자의 불편 사항을 먼저 해결해야 교통행정도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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