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망경루 앞마당서 개최
75세 이상 어르신 100명 초청
궁중음악·무용공연도 함께 진행

탐라순력도에 묘사된 전통 양로연이 300여년 만에 재현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7일 오후 3시 제주목 관아 망경루 앞마당에서 ‘제주양로’ 재현 행사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제주양로는 1432년(세종 14) 시작된 전통 행사로, 지방 수령이 왕을 대신해 노인을 예우하던 연회다.

1702년 11월 19일, 제주목사 이형상이 망경루 앞에서 80세 이상 노인 183명, 90세 이상 23명, 100세 이상 3명을 초청해 연회를 연 장면이 탐라순력도에 기록돼 있다.

이번 행사에는 도내 75세 이상 어르신 100명이 초청되며, 전통의례와 공연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목사의 역할로 참여해, 노인 대표에게 걸언을 청하고 어르신들에게 차를 따라 드리는 전통 의례로 행사가 시작된다.

이어 초청 어르신들의 합창 공연과 함께, 두모악의 궁중음악 연주, 제주도립무용단의 궁중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해당 행사는 초청 어르신 외에도 도민과 관광객 모두 관람 가능하다..

고종석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탐라순력도 제주양로 재현 행사를 통해 제주 대표 문화유산의 가치 홍보와 노인공경 의식을 고양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양로연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 수국이 아름다운 제주목 관아의 초여름 풍경과 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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