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158마리 달해…푸른바다거북 79.7% 대부분
해양쓰레기 원인도 한몫…"조례 개정 등 대책 강구해야"

제주지역 주변 수역에서 좌초되거나 혼획된 바다거북이 매년 30~40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가 폐어구에 걸리는가 하면 해양쓰레기가 원인으로 예방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15일 제주자연의벗이 발간한 '좌초와 죽음의 위기에 처한 제주 바다의 바다거북'에 실린 김병엽 제주대학교 교수의 연구 결과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4년간 제주 주변 수역에서 좌초·혼획·방류된 바다거북은 총 158마리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37마리, 2022년 39마리, 2023년 43마리, 지난해 39마리 등이다.

이 가운데 푸른바다거북이 전체 79.7%(126마리)로 가장 많았다. 추자도를 제외하고 제주도 전 해역에서 출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붉은바다거북 14.6%(23마리), 매부리바다거북 3.2%(5마리), 올리브바다거북 1.9%(3마리), 장수바다거북 0.6%(1마리) 등 순이다.

이 같은 원인으로 어업활동에 의한 혼획과 폐어구 및 해양쓰레기 등으로 꼽히고 있다. 해당 기간 좌초된 바다거북 중 20%가 넘는 바다거북 몸에 폐어구가 걸려있었다.

또한 폐사한 바다거북을 해부한 결과 해양쓰레기가 있는 개체수도 상당한 실정이다.

실제 제주도는 전국에서 해양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한 곳이다. 국내 전체 해양쓰레기 수거량의 약 17.8%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자연의벗은 바다거북 보호를 위해 혼획 방지, 폐어구 수거, 해양쓰레기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자연의벗은 "바다거북 혼획을 방지하고 폐어구를 수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강구해야 한다. 해양쓰레기 리사이클링 생태계 구축도 필요하다"며 "조례를 개정해 바다거북 좌초를 줄일 수 있는 행정조치의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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