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클린하우스 근무자 다수가 70대 이상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휴식 공간도 없이 악천후와 무더위 속에서 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본보가 지난해 보도한 사례들처럼 일부 근무자들은 차량 안이나 심지어 쓰레기봉투 위에서 잠시 몸을 기댈 수밖에 없을 만큼 근무환경은 열악하다. 불편함을 넘어 근무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되며, 최소한의 노동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다행히 올해 서귀포시가 읍·면 클린하우스 4곳에 안내부스를 설치해 휴게공간을 마련하는 시범사업에 착수한 것은 고무적인 변화다. 해당 부스는 냉·난방기를 설치할 예정이며, 근무환경 개선과 동시에 주민의 분리배출 인식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1곳당 250만원 수준의 설치비는 과도한 부담으로 보기 어렵고, 실질적 복지 향상 측면에서도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

서귀포시의 시범사업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제주시를 비롯한 도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긍정적인 검토와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 근무자들의 고령화와 업무 특성을 고려할 때, 쾌적하고 안전한 근무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번 사업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휴게시설 확대는 물론 안전과 건강검진 등 종합적인 지원책까지도 아울러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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