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10곳 일제히 문 열어
무더위 피서객 발길 이어져
물품 비용 지난해 동일 책정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삑! 안전선 안으로 들어와 주세요"
제주지역 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한 첫날인 24일 오전 11시30분께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안전요원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아내며 이렇게 외쳤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해수욕장에는 초여름 무더위를 피해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이날 주황색 옷을 입은 안전요원들은 망루 위에 올라 호루라기를 불며 입수객 안전을 관찰하느라 분주했다.
다른 요원들도 해변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깊은 바다로 이동하는 물놀이객들을 통제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같은 날 제주시 금능해수욕장도 산책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활기를 찾았다.
가족, 연인, 친구로 보이는 이들은 밀려드는 파도에 몸을 맡기거나 저마다 준비한 파라솔과 그늘막 아래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했다.
아이들은 백사장에 모여 모래성을 쌓거나 아빠와 함께 튜브를 잡고 파도에 몸을 던지기도 했다.
어느 한 외국인 커플은 백사장에 누워 태닝을 즐겼고, 또 다른 커플은 파라솔 밑에서 책을 읽으며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부산에서 가족들과 함께 피서를 온 김준영씨(42)는 "해외로 가기는 부담스러워 가까운 제주를 찾았다"며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오길 잘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이날 해수욕장 일대에 설치된 평상과 파라솔의 대여료는 2만~3만원으로 지난해와 동일 책정되면서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상인회와 지자체의 노력이 눈에 띄었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함덕·이호·협재·금능·월정·곽지를 비롯해 삼양·김녕·화순·표선 등 총 10개 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했다.
이어 신양해수욕장은 26일, 중문해수욕장은 30일에 개장한다.
제주도는 해수욕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228여명의 안전요원과 529명의 119시민수상구조대를 도내 지정해수욕장과 물놀이 지역에 배치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른 더위로 피서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기 개장을 결정했다"며 "지난해 해수욕장 조기 개장으로 관광객 만족도가 높아 올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은 안전요원의 안내에 협조해 지정된 구역에서만 물놀이를 즐겨 달라"며 "휴가철 피서객들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해수욕장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