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헌갤러리, 29일까지 전시
관람객이 조립·변형하는 방식

제3회 손호남 가구공예(共藝)전이 지난 21일 개막해 오는 29일까지 제주시 심헌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가구를 완전히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조립하거나 여러 가구를 겹치고 쌓아 용도와 공간에 맞게 변형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는 디자이너의 의도와 다르게 의자가 옷걸이나 받침으로 쓰이는 현실에 착안한 것이다. 작가는 오창섭의 ‘이것은 의자가 아니다’라는 개념을 인용하며, 정해진 용도를 넘어 사물을 넓은 범위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직접 조립하며 가구를 완성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 존도 마련됐다. 작가의 가구들이 서로 쌓이고 겹쳐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가구로 만들어지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손호남 작가는 “오롯이 작가 혼자 만들어가는 가구가 아닌 다양한 경험과 공유를 통해 사람들이 가구를 다른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며 완성해 보는 특별한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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