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소방본부 30일 첫 행사 개최
세이버 1642명 중 297명 도민
소생자 대표 감사 메시지 전해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이들에게 하트 세이버 인증서를 수여하는 행사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지난달 30일 아스타 호텔 제주에서 제1회 하트 세이버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심정지 환자를 살린 응급의료 종사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하트세이버'는 심정지 환자에게 신속한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시행해 생명을 구한 이들에게 수여되는 명예 칭호다.
제주에서는 지난 2008년 도입 이후 총 1642명이 인증을 받았다. 이 중 297명이 시민이다.
이들의 실천은 생명을 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전반에 응급 대응 역량과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엔 야구 경기 중 심정지로 위기에 처했다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로 회복한 양유덕 씨가 참석해 소생자 대표로서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양유덕 씨는 "당시 함께 운동하던 분들의 신속한 심폐소생술과 119 구급대원의 정확한 이송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숨 쉬는 것, 사소한 일상조차도 매일 감사하게 바뀐 인생을 살아가며, 언제 어디서든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일은 의사만이 아닌 공동체 전체의 몫"이라며 "심폐소생술 교육과 실천은 곧 생명을 살리는 힘이며, 하트세이버 여러분이 바로 제주공동체의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응급의료지원단 운영, 응급헬기 격납고 신설, 디지털 원격협진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생명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