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폭염에 가뭄 우려
생육 단계 맞춘 물 관리 당부
마른 장마에 이른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제주지역 농작물 생육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장마 종료 직후 최근 지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농작물 생육 저하가 우려됨에 따라 작물별 생육단계에 맞춘 물 관리와 병해충 예찰을 당부했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장마는 예년보다 일주일 빠른 지난달 12일 시작됐으나 24일 이후 비가 내리지 않은 '마른 장마' 양상을 보였다. 6월 누적 강수량은 580.6㎜로 전년 대비 1150㎜, 평년 대비 247.2㎜ 덜 내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염과 열대야 출현 시기도 예년보다 빨라 토양 수분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이달 중순까지 비 소식 없는 무더운 날이 예상되면서 가뭄 피해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술원은 밭작물, 채소류, 감귤류 등 주요 작물의 생육 단계에 따른 맞춤형 관리방안을 안내하고 농가 등을 대상으로 현장지도에 나설 계획이다.
노지 밭작물은 스프링쿨러나 분사호스를 이용해 이른 아침과 해질녘에 관수를 실시하고, 파종 직후 수분 공급은 필수적이다.
파종을 계획 중인 경우 비가 온 직후나 충분히 물을 준 이후에 파종해야 발아율을 높일 수 있다.
시설하우스 재배작물은 내부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환기를 철저히 하고, 차광망이나 토양피복자재를 이용해 토양 수분 증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농기원은 설명했다.
노지 감귤의 경우 착과량이 많거나 뿌리가 얕은 나무 중심으로 물을 공급해야 한다.
볼록총채벌레는 피해 이력이 있는 과원이 토양 살충제를 처리할 경우 방제 효과가 높다. 약제 살포 시에는 약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한낮을 피하고 서로 다른 약제를 혼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