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다수 하루 권장량 근접...나트륨 배출 돕는 칼륨 적어

제주지역에 유통되는 도시락과 밀키트 제품 100개 중 다수가 1인분당 나트륨 함량 하루 기준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에서 판매되는 도시락·밀키트 제품 각 50개씩 모두 100개 제품 나트륨 함량을 검사한 결과, 다수 제품이 1인분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장량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혈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1인분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도시락 1773㎎, 밀키트 1331㎎이었다. 성인 기준 하루 나트륨 적정 섭취 기준은 2000㎎으로, 1일 기준치에 각각 88.6%, 66.6%에 달하는 수치다. 도시락·밀키트로 한 끼를 해결한다면 하루 기준치 대부분을 섭취하는 셈이다.

반면 나트륨 체외 배출을 돕고 혈압을 낮춰주는 칼륨 함량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도시락의 나트륨대 칼륨 비율은 4.0, 밀키트는 3.6으로 나트륨 함량이 칼륨에 3~4배 정도 높은 불균형이 드러났다.

WHO는 나트륨과 칼륨을 1대1 비율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나트륨 저감화 필요성을 관련 제조업체와 공유하고, 소비자 대상 식생활 개선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언주 원장은 "편의성과 간편함으로 도시락과 밀키트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나트륨 과잉 섭취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저염식 제품 개발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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