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당 27원 돌파 ‘천정부지’
도물가대책위 요금 인상 의결
수도권 포함 전국서 가장 비싸
도시가스 인상 논리 ‘가지각색’
합리적인 가격 방안 모색해야
이달 들어 주택용 도시가스요금이 MJ당 27원을 넘어섰다. 가뜩이나 전국에서 가장 비싼 제주의 도시가스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6일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7월 제주 도시가스 요금은 주택용 기준 MJ당 27.0619원이다. 앞서 6월까지는 MJ당 26.7890원으로 26원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달 30일 제주도가 도내 도시가스 소매요금을 7월 1일자로 인상 결정한 것에 따른 것이다. 제주도물가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요금 조정안을 의결했다.
도는 이번 인상은 검침비와 안전점검비 등 고정비용을 반영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본요금 비중을 높이는 대신 사용량 요금 인상폭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도시가스 요금이 2020년 동결돼 온 점과 소비자 물가 및 평균임금 인상, 기온 상승으로 인한 사용량 감소, 공급 인프라 확충과 노후 배관 교체 등 다양한 요인을 인상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이미 제주의 경우 도시가스요금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 이번 인상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한국가스공사의 도매요금과 도시가스사의 소매공급비용을 합산해 결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결정한 도매요금은 7월 주택용 기준 MJ당 20.8495원이다. 즉 제주의 소매공급비용은 MJ당 6.2124원으로 집계된다.
서울의 경우에도 7월 요금이 인상됐는데, 인상폭은 주택용 기준 MJ당 22.2954원에서 22.3617원으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인상 후 소매공급비용만 보더라도 1.5122원이다.
제주의 소매공급비용이 서울보다 약 4배 많은 것이다.
이미 제주 도시가스요금은 섬지역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고 알려져 있다.
행정안전부가 고시한 지방공공요금 평균요금을 보면 도시가스료 평균요금을 산정했을 때 제주의 소비자요금이 전국 최상위다.
행정안전부의 경우 가정용 1MJ 요금을 516MJ로 환산한 금액으로 도시가스료 평균 수치를 낸다.
5월 기준으로 제주의 평균 도시가스요금은 1만3792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으며 최저수준인 광주(1만1334원)와 비교하면 2458원이 차이난다.
같은 기준 제주의 도시가스 평균 소매요금은 3034원으로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자체만 비교했을 때 최고가는 강원 1859원이다.
제주도가 이미 타 지역과 비교해 비싼 도시가스 요금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이유를 들며 도시가스 요금을 올리기보다는 도민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