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농업재해 일상

8월부터 제주시 가뭄 예상
강수량 적고 토양수분 부족
도·제주시 종합대책 등 추진
급수시설 정비·수방장비 대여

 

제주도가 최근 이어지는 폭염과 이른 장마 종료로 인한 가뭄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가동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6월 누적 강수량은 145.2㎜로 평년 대비 68.9%에 불과한 상황이다. 특히 8월 10일 이후에는 제주시 지역에 가뭄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토양수분 관측 결과를 보더라도 일부 지역에서 ‘조금 부족’ 상태가 확인돼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는 종합상황실 운영 등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농업용 관정 지역별 급수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순번제, 일자별 급수 계획을 마련했으며 공공 관정, 급수탑, 양수기 등 수방 장비 점검을 완료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가뭄·폭염 대응 농업 분야 현장점검반을 운영해 무더위 쉼터 운영 실태를 점검한다.

농업인들에게는 문자, 마을방송, 차량 방송 등을 활용해 폭염 대응 요령을 집중 안내하고 농작물 생육 및 지역별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회의를 개최해 가뭄 경계 단계 격상에 따른 비상근무 체제 전환과 급수 차량 동원 등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회의에서는 당근 등 농작물 조기 파종 자제 및 적기 파종 지도, 제주시 동부 지역 가뭄에 대비한 관정 개방, 민관 보유 물탱크 및 송수 호스 설치·대여 지원 등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됐다.

도는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가뭄 상황에 따른 현장 상황실 운영 및 비상 근무 전환을 통해 농업 피해 최소화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재해가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농업인의 안전과 농작물 보호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장 가뭄 예상 지역으로 꼽힌 제주시에서도 ‘가뭄 대비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제주시는 공공관정 468곳 및 급수탑 134곳 등 급수시설을 정비하고 양수기 176대, 이동식 물탱크 451개 등을 농가에 대여하고 있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주거 취약계층,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공동주택 공사 현장, 제주시민회관 공사 현장 등 폭얌 취약 대상지를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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