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사업 서막
항일운동 6인 초상·유품 공개
여성주의 작가 윤석남 참여
관람객 체험형 콘텐츠 구성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과 정신을 조명하는 전시가 문을 연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19일부터 24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그녀들의 얼굴, 역사가 되다: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전(展)’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의 서막을 여는 공식 전시로, 일제강점기 항일정신으로 저항에 나섰던 고수선, 강평국, 최정숙, 김시숙, 김옥련, 부춘화 등 여성 독립운동가 6인의 생애를 회화와 설치, 기록자료를 통해 재조명한다.

전시는 ‘기억, 얼굴, 공감, 참여’를 키워드로 다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항일운동 흐름과 인물 서사를 설명하는 서사형 콘텐츠를 시작으로, 초상 회화, 실제 유품, 관람객 참여형 전시로 연결되며 감각적 몰입을 유도한다.

특히 강평국 지사에게 추서된 건국훈장 애족장 실물, 최정숙 지사가 수감 중 사용한 손수건과 부채 등 유품도 전시돼 인물 서사의 상징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표 작가 윤석남의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난 윤 작가는 여성과 삶의 정체성을 예술로 풀어낸 작가로, 이중섭미술상, 국무총리상, 김세중조각상 등을 수상하고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화 외에도 기억과 저항을 주제로 한 설치작품 ‘붉은 방’을 선보인다.

전시 개막일인 19일 오후 3시에는 전 제주도 문화유산위원인 한금순 제주대학교 강사가 전시 인물 6인의 생애와 활동에 대해 해설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희진 문화예술진흥원 원장은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의 신호탄으로, 제주 항일 역사를 예술이라는 오늘의 언어로 소환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을 통해 우리가 잊어선 안 될 이름들을 되새기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련 정보는 제주문화예술진흥원 누리집(https://www.jeju.go.kr/jejuculture)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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