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년 전 기후·식생을 간직해 '생태계 타임캡슐'로 불리는 서귀포시 하논분화구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공유화 작업이 이뤄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0일 도청 누리집을 통해 '하논분화구 핵심구역 사유지 매입계획'을 공고했다.
이번 매입계획은 하논분화구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오는 2033년까지 하논분화구 핵심구역내 사유지를 협의매수하는 것이다.
매입 대상 토지는 하논분화구 핵심구역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귀포시 서홍·호근동 일원 약 500여필지다.
제주도는 토지주와 협의해 감정평가를 거쳐 내년 2.5㏊(헥타르, 2만5000㎡) 규모의 땅을 우선 매입할 계획이다.
저당권·지상권 등 사권이 설정된 토지나 지적공부에 표시된 위치와 실제 위치가 다른 토지, 소송 절차가 진행 중인 토지, 타인이 점유한 토지, 토지소유자가 여러명으로 전부 매도 신청을 하지 않은 경우는 매입에서 제외된다.
도는 다음달 11일까지 도 환경정책과를 통해 매도 문의와 서류 접수를 받는다.
앞서 제주도는 기본계획을 통해 2033년까지 298억2000만원을 들여 하논분화구 복합유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논농사구역 등 핵심구역(23만3683㎡) 우선 매입 180억원 △에코뮤지엄 조성63억원 △자연박물관(상징체험공간) 131억원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2019년 하논분화구 복원사업을 위해 인근 토지를 매입할 당시 도가 하논지구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면서 토지주들의 반발을 산 적이 있어 보상금 산정을 위한 협의가 관건이다.
하논 분화구는 화구의 둘레가 둥근 꼴의 작은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 유일의 '마르형(marr)' 분화구로, 5만년전 기후·식생을 간직해 '생태계 타임캡슐'로 불리고 있다. 김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