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랑차랑 제주어 32
어젠 예술곶 산양더레 가단 보난 보리가 노랑케 ᄆᆞᆫ 익어십디다게. 보리가 돈이 안뒈난산지 농바니덜이 경 잘 갈지 안ᄒᆞ연 보리밧 귀경ᄒᆞ기도 ᄎᆞᆷ말 심든 시상이 뒈어서양. 보리밧 귀경ᄒᆞ레 배 탕으네 가파도를 가는 시상이 뒈어불어노난양. 겐디, 나 눈에 붸려지는 보리밧은 너른너른ᄒᆞᆫ 뱅디밧디 ᄉᆞᆯ오리를 ᄆᆞᆫ 갈안 빌 때가 뒈어십디다. 오랜만이 노랑케 익은 보리밧 봐 가난 엿날 꿩ᄃᆞᆨ세기 봉가난 생각에 ᄆᆞ심이 잘도 푼드구랑ᄒᆞ여서마씨.
예술곶 산양에 볼 일 다 봔 오단 질 에염에 차를 세완 ᄒᆞᄊᆞᆯ 걸엇수다. 사노롱ᄒᆞᆫ ᄇᆞ름이 불쿠데, 보리밧을 ᄇᆞ딘디서 귀경ᄒᆞ구정 ᄒᆞ연 나혼차 주왁주왁 걸엇수다. 돌 트멍에 곱들락ᄒᆞ게 핀 새비낭꼿이영 인도고장이영 봐 가난 두릴 적이 벗덜쾅 ᄒᆞᆫ디 ᄃᆞᆯ아젼 타 먹단 생각이 납디다. 경ᄒᆞ연 인도고장도 ᄒᆞ나 ᄐᆞᆮ안 쪽쪽 ᄈᆞᆯ아 먹곡, 연ᄒᆞᆫ 도꼬리낭도 걲언 씹어먹 엇수다. 너울너울 연ᄒᆞ게 올라온 생기리도 ᄒᆞ나 걲언 먹어보난 시큼ᄒᆞᆫ 게 먹을만 ᄒᆞᆸ디다.
나 두릴 땐 보리 익어가민 막 궂어라 ᄒᆞ여낫수다. 삭삭 더운디 조침앚앙 보리 비는 게 너미 심들고 실퍼서마씨. 비 온뎅 ᄒᆞ민 보리꺼럭 깍깍 찔르멍 모도운 후제 무생이로 확확 묶어난 생각따문에양. 요새사 기곙이로 하간 거 ᄆᆞᆫ 화륵화륵 ᄒᆞ는 시상이라노난 엿날추룩 농시 ᄒᆞ렝 ᄒᆞ민 다 설러불 꺼우다.
초ᄌᆞ냑 공기도 좋고 하간 풀덜이 너미 좋안 보리코고리 잘 ᄋᆢ물아신가 ᄒᆞ연 ᄒᆞ나 영 ᄆᆞᆫ직아가난 보리밧디서 ‘파드득’ 소리가 난게마는 꿩 ᄒᆞᆫ 모리가 확 나 우티로 ᄂᆞᆯ아가는 게 아니마씨? 게난 너미 추물락ᄒᆞ연 ᄂᆞᆯ카레기추룩 히어뜩ᄒᆞ게 이디저디 헤실러뎅기단 ᄒᆞᆷ마 자빠질 뻔 ᄒᆞ엿수게. 경헤도 주우룻ᄒᆞ연 꿩 앚아난 자리에 가민 똑기 꿩ᄃᆞᆨ세기 이실 거 아닌가 ᄒᆞ멍도 밧담을 넘을 수가 엇입데다.
꿩ᄃᆞᆨ세기 말에 ᄒᆞᆫ 곡지 ᄀᆞᆯ으쿠다. 두린 때 ‘꿩ᄃᆞᆨ세기’렌 불르는 아이가 이섯수다게. 가인 무사 벨량이 꿩ᄃᆞᆨ세긴 중 알암수과? 징심 반찬을 메날 꿩ᄃᆞᆨ세길 싼 와서마씨. ᄃᆞᆼ글ᄃᆞᆼ글ᄒᆞᆫ 꿩ᄃᆞᆨ세길 ᄉᆞᆱ앙 장에 ᄒᆞᆫ디 싼 오민 그 귀ᄒᆞᆫ 꿩ᄃᆞᆨ세기 에염더레만 복작 모다들어십주. 어떵 ᄒᆞ민 꿩ᄃᆞᆨ세기 ᄒᆞ나 얻어먹어보카 ᄒᆞ멍 가이신디 막 부뜨젠 난리가 아니랏수다. 게도 가인 큰냥ᄒᆞ는 아이가 아니라노난 나신더레도 꿩ᄃᆞᆨ세기 반착을 갈라 줍데다.
“는 어떵 ᄒᆞ난 영 귀ᄒᆞᆫ 꿩ᄃᆞᆨ세기 ᄎᆞᆯ레를 메날 쌍 오멘?”
“우리 아방이 어디 강 봉가왐신디사 꿩ᄃᆞᆨ세기 메날 강 봉가온다게. 경ᄒᆞ난 우리 집이 잘 도 하서.”
이추룩 헤심상ᄒᆞ게 ᄀᆞᆯ아부는 거 아니마씨? 꿩ᄃᆞᆨ세기가 이녁 집이 막 하덴 ᄒᆞᆫ 말엔 기십이 죽읍데다. 나사 메날 마농지여 ᄆᆞᆷ치여 짠짠ᄒᆞᆫ 것덜만 들구 먹어노난 아이가 시커멍ᄒᆞ주만, 가인 메날 꿩ᄃᆞᆨ세길 하영 먹으난산지 지레도 크곡 피부도 꿩ᄃᆞᆨ세기추룩 푸리롱헤난 게 기억이 남아양.
헤마다 보리 빌 ᄀᆞ르엔 꿩ᄃᆞᆨ세기 생각이 납니다게. 심들게 난 놔둔 걸 사름덜이 으실렉이 ᄆᆞᆫ ᄀᆞ져가부난 꿩덜은 얼메나 을큰ᄒᆞ염실 꺼우꽈? 이녁 새끼덜을 ᄒᆞ루아침에 ᄆᆞᆫ 일러불어노난산지 꿩은 앚인 자리에 ᄀᆞ만이 앚아 잇지 안ᄒᆞ는 게 아닌가양. 이제 완 생각ᄒᆞ난 꿩덜신디 막 미안ᄒᆞ여마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