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혜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2학년

학교를 다니기에는 다소 늦은 나이에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에 입학한 지 어느덧 2년이 지나, 드디어 현장실습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응급구조과 학생으로서 소방기관과 병원 양쪽에서 실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가운데, 첫 소방 실습지로 항만119센터에 배정받았을 당시, 설렘과 기대감도 있었지만 그보다 '내가 현장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실습 첫날에는 제주소방서 이도119센터에서 실습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였고, 실습생 담당자분께 항만119센터가 출동이 많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처럼 실습 기간 동안 실제로 많은 출동을 경험하며 다양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출동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에 대한 현장이었다. 도착 당시, 환자는 스스로 의복을 이용해 목을 조르고 있었고, 곧바로 제지하여 자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환자는 바로 옆에 있던 식칼을 들고 또다시 자해를 시도했고, 현장 상황은 매우 위급하고 긴박하게 전개되었다. 이후 생명징후 측정을 시도하였지만, 환자는 "건드리지 말라"라며 강하게 거부했다. 현장에는 경찰도 함께 출동해 있었고, 당시 응급입원 전담팀은 타 현장으로 출동 중이었기에 즉시 투입이 불가한 상황이었다. 환자는 병원 이송을 완강히 거부하였기에,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상담을 연계하여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이 출동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대원분들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가'였다. 이 현장을 경험하면서 소방대원분들의 현장은 생각보다 많이 위험하다는 걸 느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빠른 대처를 한 반장님들의 모습은 정말 멋있고 대단하다고 느껴졌었다.

실습을 시작하기 전에는 단순히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실습을 마친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현장에서 지식과 순발력, 대처능력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특히 제가 실습을 진행한 항만119센터의 모든 대원분들은 학생인 저를 따뜻하게 챙겨주시고, 적극적으로 가르쳐 주셨다. 바쁜 현장 속에서도 실습생에게 배움의 기회를 아끼지 않은 반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끝으로 항만119센터 반장님들께, 실습생인 저를 잘 챙겨주시고 많이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실습이 끝나도 늘 기억하고, 항상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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